미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就任)했다. 40대의 젊은 나이에다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유색인종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그의 취임은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사의 흐름에 또 한 획을 추가한 일임에 분명하다.

오늘 임기시작에 맞춰 먼저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며,앞으로 4년간 의미있는 국정을 펼쳐나가기를 기대한다. 미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가 지금 유례없는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데다 분쟁지역 또한 적지않은 게 지구촌의 현실이다 보니 미국 새 행정부에 대한 이런저런 바람이 과거 어느 때보다 큰 것이 사실이다.

작금의 세계경제와 국제정치의 실상을 볼 때,오바마 행정부의 미국이 시대적 역할을 제대로 해내느냐 여부에 따라 지구촌의 운명까지 달라진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한국 등 동북아의 평화발전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이다. 오바마 정부 출범에 대한 희망과 기대만 큰 게 아니라 새 정부가 수행해야 할 국제사회에서의 책무 또한 적지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오바마 정부의 당면과제는 위기에 처한 세계경제의 조기정상화에 미국이 적극 기여하는 것이라고 본다. G20회의 등을 통해 협의한 금융과 무역의 국제공조 합의를 이어가며 새로운 수요와 투자를 이끌어내 세계경제를 성장궤도에 올려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론 미국으로서는 자국내 정치 · 사회적 요구에 따라 자동차 등 일부 산업에서 보호무역으로 회귀하려는 유혹에서 벗어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 해도 세계경제부터 살려나가는 대승적 차원의 '개방과 협력'이라는 큰 방향은 유지될 필요가 있다.

희망과 상생의 리더십은 외교와 국제정치에서도 발현되어야만 한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뿐 아니라 곳곳의 국지적 갈등(葛藤) 종식이나 허다한 국제테러의 예방에 미국의 역할은 분명히 크다. 북핵해결 역시 이점에서 예외가 아닌 만큼 기존의 6자회담 틀을 잘 발전시켜 조기에,평화적으로 해결하길 바란다.

오바마 정부가 출범했지만 전통적인 한 · 미 양국의 동맹관계에 근본적인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 일부 상품 교역과 FTA 등 부분적으로 견해차도 없지 않지만 슬기롭게 협의해 기존의 선린우호관계를 한층 발전시켜 나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