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을 공식 결의한 KTKTF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21일 오전 9시 20분 현재 KT는 3%대, KTF는 1%대 상승하고 있다.

전날 KT와 KTF는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공식 결의했다. 합병비율은 KT:KTF=1:0.7192335로 결정됐다. 합병기일은 오는 5월18일. KT는 합병관련해 신주를 758만주 발행하고, 자사주 4563만주를 KTF 주주들에게 배부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합병 결의 내용에 대해 대체로 호평을 내놓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진창환 애널리스트는 “KT가 주주친화적으로 KTF와의 합병을 결의했다”며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당초 KT가 경영권 보호와 외국인 지분 한도를 초과하지 않기 위해 대규모의 신주를 발행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신주발행이 최소화되어 주당 가치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KT 투자의견을 기존 보유에서 매수로 올렸다. KTF에 대해서도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대신증권의 이동섭 애널리스트도 “외국인 보유지분율 제한과 현금유출 우려가 사라졌다”면서 역시 KT 투자의견을 ‘매수’로 높였다.

KT가 교환사채(EB)를 발행해 NTT도코모가 보유중인 KTF 지분중 60%를 인수하기로 했는데, 이 같은 자사주의 최대한 활용으로 주가희석 효과를 제한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KT와 KTF간 합병 시너지를 반감시킬 시내망 분리 조건 없이 합병이 승인되면 유무선통합 1위업체로 프리미엄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SK증권의 박상현 애널리스트는 “만일 합병법인의 사업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다수를 이루면 매수청구금액이 과도하게 책정돼 합병이 무산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실제로 KT는 합병 관련해 KT 주주들의 매수청구금액이 1조원을 초과하거나, KTF 주주들의 매수청구금액이 7000억원을 초과하면 합병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에 합병 법인의 사업적 시너지 효과를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인력재배치나 구조조정 등의 결과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