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복제폰'…성지루에 눈길 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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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예계에 충격을 던진 톱스타 전지현의 휴대전화 불법복제 사건을 계기로 SBS 수목드라마 '스타의 연인'(극본 오수연 연출 부성철)에 출연중인 영화배우 성지루에게 시청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가 맡은 배역이 톱스타를 관리하는 연예기획사 대표이기 때문이다.
성지루가 연기하는 서태석 대표는 10년 전 무명의 소녀 이마리(최지우 분)를 발굴해 오늘날의 톱스타로 키워낸 인물이다. 공교롭게도 전지현의 성장과정과 비슷한 설정이다. 마리와의 재계약을 앞둔 상황도 우연히 일치한다. 마리의 인기를 등에 업고 연예계 실력자로 떠오른 서대표는 그녀를 철저히 '상품'으로 관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따뜻한 애정을 갖고 있다. 그러나 대필사건이 터진 이후 마리와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온갖 악행을 저지르기 시작한다.
서대표는 드라마 초반에 마리의 지적 이미지를 높이려고 대필 작가를 고용해 '아스카의 연인'을 출간한다. 이것부터가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상술이다. 그런데 대필의혹이 터지자 제3의 인물을 내세워 거짓 폭로를 유도한 뒤 마리의 결백을 입증한다. 하지만 마리의 양심선언으로 사건이 뒤집어지자 이번에는 철수(유지태 분)의 신분을 공개해 마리를 코너로 몰아붙인다. 더욱이 전병준 기자(정운택 분)가 작성한 철수와 마리의 러브스토리를 언론에 흘려 스캔들 기사로 만들어버린다. 참으로 교묘한 '언론플레이'의 극치를 보여준다. 서대표는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마리를 위약금으로 협박하고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한다. 철수에게는 "돈을 줄테니 외국으로 나가서 조용히 살라"고 회유한다. 서대표는 이미 마리의 첫사랑이었던 서우진을 이런 방식으로 쫓아낸 적이 있었다.
서대표가 마리에게 저지른 악행을 보면 '매니저 비리의 종합선물 세트'같은 인상을 준다. 특히 성지루의 뛰어난 연기력에 힘입어 극중 상황이 실감나게 그려지고 있다.
성지루는 서대표의 행동에 대해 "휴대폰 복제를 빼놓고는 모두 저지르는 것 같다"며 "극중에선 마리를 괴롭히지만 촬영장에선 최지우씨를 동생처럼 잘 챙겨주니까 너무 미워하지 말라"며 웃었다. 이어 "머지않아 서대표가 마리를 도와줄 날이 올지도 모른다"며 스토리 전개에 대한 암시를 던졌다.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