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삼성전자 조직개편 이인용 부사장 일문일답-조직 개편 특징은

▶삼성전자의 기존 4개 사업총괄을 세트와 부품 2개 부문으로 강화한 것은 빠르고 새로운 삼성전자로 개편하려는 취지다. 경영지원 총괄을 폐지해 여기에 소속된 1400여명의 인력 중 200명만 본사에 남기고 나머지는 현장으로 전진 배치한다. 특히 전체 임원의 2/3 이상의 보직을 순환시키는 등 창사 이래 가장 규모 큰 쇄신을 단행했다.

-조직 개편 배경은

▶외환위기 이후 삼성전자는 고도성장 지속했으나 지나친 내부 경쟁,인사적체,성장동력 발굴 부진 등 일부 부작용이 발생한 것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에 조직을 두개로 나누고 현장에서 뛰어난 성과 거둔 젊은 사람들을 대거 전진 배치했다. 통상적인 의미의 구조조정이라기 보다는 질적인 구조조정이라고 볼 수 있다. '관리의 삼성'에서 현장과 스피를 중시하는 '효율의 삼성'으로 탈바꿈하려는 시도다.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아 삼성의 성공 DNA로 또 한번의 퀀텀점프 기대한다.

-폐지된 경영지원총괄 인력은 어떻게 되나

▶본사와 전사의 기능스텝을 양 사업부문 산하로 이관했다. 사업 부문 완결형 경영 구조를 만들려는 시도다. 기존 전사 기능 중 경영지원팀,법무팀,업무팀,홍보팀,감사팀 5개 팀만 대표이사 산하 조직으로 둔다. 홍보팀은 소속은 세트 부문으로 가지만 실질적으로 전사기능도 수행한다. 홍보팀장이 세트 부문의 홍보팀장을 맡는 동시에 전사 홍보팀을 겸직하게 된다. 전사 기능 중 감사팀의 역할과 기능은 예외적으로 종전 보다 강화시켰다. 종전 부정감사 등 사후진단 중심에서 사전적 컨설팅,리스크 진단 및 예방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그룹 전체적으로 임원 10% 줄였는 삼성전자의 축소폭은

▶임원숫자에 대해서는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게 원칙이다. 그룹 전체 규모 보다는 삼성전자가 좀 클 것이다.

-세대교체를 강조했는데 임원 평균 연령 변화는

▶그간 임원 평균 연령이 49세였는데 이번 인사로 1살 낮아진 48세로 변했다. 숫자는 크지 않지만 임원 2/3가 보직을 바꿔 인사적체를 해소하는 계기가 됐다.

-전자를 2개 부문으로 통합한 배경은

▶그간 대형 거래선 상대할 때 신뢰 구축의 어려움이 있었다. 예를 들어 노키아는 반도체,LCD 입장에서는 고객이고 정보통신 입장에서는 경쟁사다. 소니는 LCD 분야에서는 협력사고 고객인데 DM 총괄에서는 경쟁사 위치다. 부품을 구입할 때 삼성전자와 완제품을 놓고 경쟁할 때의 삼성전자가 다르다. 두개 부문 별도로 운영하게 되면 상당부분 독립된 경영체제 가져갈 수 있어 대형 거래선과의 신뢰구축에 상당한 도움될 것으로 기대한다.

-대표이사와 부문장 간의 역할 조정은

▶일상적인 경영에 대한 사항은 각 부문장이 독립적으로 책임지고 결정한다. 하지만 조직 체계상 대표이사인 이윤우 부회장에게 보고하는 체계는 갖춘다. 전사 차원의 조정은 CEO 중심으로 진행하고 일상적인 부분은 부문장에 최대한 위임하게 된다. 거의 독립적인 경영한다고 볼 수 있다. 실적도 부문별로 나올 것이다. 인사 등도 부문장이 상당한 권한 가진다. 경영지원에서 인사팀을 현장으로 보냈기 때문에 부문장이 인사,조직에 대해 책임과 권한 가지고 결정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세트와 부품을 두회사로 분리할 것이라 얘기도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현장 중심으로 가야한다,신속한 의사결정으로 경영 스피드 높여야 한다,대형 거래선 신뢰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신규 사업 추진 활성화하는데도 도움이 된다는 기대효과 때문에 바꾼 것이지 독립회사 분리 계획은 없다.

-이재용 전무 소속은

▶큰 변화 없다. 현재 전사 조직 소속이고 특별한 보직 없다.

-빈 사무실 활용 계획은

▶구체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서울 각처에서 임대해서 쓰는 삼성 조직들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인력 감축 계획은

▶직원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

-퇴직한 CEO들은 어떻게 되나

▶상담역을 맡아 계속 삼성전자에 도움을 줄 것이다. 퇴직 프로그램은 따로 있다. 공헌도에 따라 3년에서 몇년까지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