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나 트럭의 배기관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커먼 매연을 보고 반사적으로 코를 막고 눈살을 찌푸린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환영받지 못하는 자동차 매연.특히 매연은 휘발유 차량보다는 경유 차량에서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반가운 것은 최근에는 이런 검은 매연을 내뿜는 차량을 볼 수 있는 기회가 급속히 줄어들었다는 사실이다.

우선 차량의 자체 성능이 크게 개선됐고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차량용 매연정화장치가 속속 장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장치가 바로 '매연저감장치(DPF:Diesel Particulate Filter)'다.

DPF는 경유차량에서 배출되는 매연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환경친화적인 장치로 자동차 자체 배기열로 매연을 자연적으로 연소시킬 수 있도록 고안됐다.

이 장치의 원리는 다음과 같다. 경유차의 엔진에서 발생된 검은 매연이 배기관을 타고 나오면 우선 백금 소재로 된 산화촉매장치를 통과하게 된다.

이 때 배기가스의 자체 열이 산화촉매장치의 활성온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배기가스가 자동 산화된다.

이어 세라믹필터에 모아진 매연의 입자성 물질이 연소반응을 일으키면서 매연의 대부분이 이산화탄소와 물로 전환되어 제거되는 원리다.

이 때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는 환경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는 극히 적은 분량만 발생하고 필터도 깨끗한 상태로 회복해 다시 작동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산화촉매장치가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배기온도가 섭씨 250도 이상 돼야 한다. 운행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적재차량의 경우 50~60㎞의 속도로 달릴 때 배기온도가 이 온도에 도달한다.

하지만 차량이 저속 상태로 주행하는 경우에도 배기관에 별도의 연료가 분사되면서 인위적으로 배기온도가 높아져 산화 및 연소 작용이 가능하게 된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경유차량에서 발생되는 검은 매연인 입자성물질(pm)의 94%와 일산화탄소(CO)의 99%,불연소 탄화수소(HC)의 90%가 제거된다. DPF는 매연을 획기적으로 제거해주는 요술장치인 셈이다.

환경오염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면서 서울시에서는 2002년부터 대형버스와 화물차에 대해 DPF를 시범 적용해 왔으며 현재는 수도권에서 운행되는 연식 7년 이상 경유차량은 의무적으로 매연저감장치를 장착해야 한다. 광역지방단체에서도 현재 DPF가 시범사업으로 운영 중이며 2010년부터는 장착이 의무화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