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탐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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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새해가 되면 책을 많이 읽고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고 결심하는 사람들이 많다. 필자의 새해 계획 중 하나도 책을 읽으면서 머리에는 지식을 채우고 마음의 여유를 찾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직원들이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해 공부하겠다며 어떤 책을 읽는 것이 좋은지 물어올 때마다 필자는 "책 좀 그만 읽어라"고 답하곤 한다.
사실 책을 많이 안 읽은 사람이라 무슨 책이 좋은지 모르기도 하지만 책에 모든 답이 있고,책에 쓰여진 것은 모두 진리라고 생각하거나,암기된 지식만을 쌓아가는 경향에 대한 우려가 담긴 대답이기도 하다. 책을 많이 읽는 것은 두말할 필요 없이 좋은 일이다.
경험하지 않고도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으며 책을 통해 사물과 인간관계,특정 사안에 대한 통찰력까지 기를 수 있다.
물론 마음의 양식을 쌓고 다양한 교훈도 얻는다. 하지만 간혹 '책에 있는 방법이 정답이다'고 생각하고 맹목적으로 책에 의지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책을 읽다 보면 결국 지식을 자신의 시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정보를 암기하면서 틀에 얽매이는 사고방식을 갖게 될 수도 있다.
문제 의식을 갖고 스스로 답을 찾고자 생각해보는 시도가 중요한데도 항상 책에서 보던 대로 따라가면 자신이 처한 문제가 해결되리라고 믿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학구열이 뜨겁고 지식이 풍부한데 오히려 문제해결 능력은 떨어지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우리는 점점 더 빠르고 역동적으로 변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회사에서도 관행이나 업무 매뉴얼에만 의존해서는 현재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그래서 책이나 학원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더 많은 지식을 충전하고 싶어하는 욕구도 강하고 광범위해진 것 같다.
그런데 새롭게 쏟아지는 지식의 양이 너무 방대해 이를 따라가면서 학습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학교에서 보는 시험과 달리 실제 생활에서는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해도 알고 있는 것을 그대로 대입해 풀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특히 기업에서 그렇게 풀어서는 경쟁력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필자는 학습을 통해 지식을 확대하려는 노력보다 선행돼야 할 것은 자신이 갖고 있는 경험과 지식에 기반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탐구 자세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학습 후 배운 내용을 적용하고,한 단계 나아가 응용력을 기르고,창조성을 키우게 된다. 필자는 학습과 적용은 독서와 훈련을 통해 얻을 수 있지만 응용력과 창의력은 많은 고민의 시간을 보내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험과 지식에 기초해 새로운 지식을 검증하려 노력하고,자신에게 익숙해져 있는 경험과 지식도 새로운 정보와 현상에 비춰 재해석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처럼 열린 마음으로 탐구한다면 책을 읽고 공부하는 것이 진정 생산적이고 발전적인 투자가 될 것이다.
구영배 G마켓 대표 kuyb@gmarket.co.kr
하지만 직원들이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해 공부하겠다며 어떤 책을 읽는 것이 좋은지 물어올 때마다 필자는 "책 좀 그만 읽어라"고 답하곤 한다.
사실 책을 많이 안 읽은 사람이라 무슨 책이 좋은지 모르기도 하지만 책에 모든 답이 있고,책에 쓰여진 것은 모두 진리라고 생각하거나,암기된 지식만을 쌓아가는 경향에 대한 우려가 담긴 대답이기도 하다. 책을 많이 읽는 것은 두말할 필요 없이 좋은 일이다.
경험하지 않고도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으며 책을 통해 사물과 인간관계,특정 사안에 대한 통찰력까지 기를 수 있다.
물론 마음의 양식을 쌓고 다양한 교훈도 얻는다. 하지만 간혹 '책에 있는 방법이 정답이다'고 생각하고 맹목적으로 책에 의지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책을 읽다 보면 결국 지식을 자신의 시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정보를 암기하면서 틀에 얽매이는 사고방식을 갖게 될 수도 있다.
문제 의식을 갖고 스스로 답을 찾고자 생각해보는 시도가 중요한데도 항상 책에서 보던 대로 따라가면 자신이 처한 문제가 해결되리라고 믿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학구열이 뜨겁고 지식이 풍부한데 오히려 문제해결 능력은 떨어지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우리는 점점 더 빠르고 역동적으로 변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회사에서도 관행이나 업무 매뉴얼에만 의존해서는 현재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그래서 책이나 학원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더 많은 지식을 충전하고 싶어하는 욕구도 강하고 광범위해진 것 같다.
그런데 새롭게 쏟아지는 지식의 양이 너무 방대해 이를 따라가면서 학습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학교에서 보는 시험과 달리 실제 생활에서는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해도 알고 있는 것을 그대로 대입해 풀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특히 기업에서 그렇게 풀어서는 경쟁력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필자는 학습을 통해 지식을 확대하려는 노력보다 선행돼야 할 것은 자신이 갖고 있는 경험과 지식에 기반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탐구 자세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학습 후 배운 내용을 적용하고,한 단계 나아가 응용력을 기르고,창조성을 키우게 된다. 필자는 학습과 적용은 독서와 훈련을 통해 얻을 수 있지만 응용력과 창의력은 많은 고민의 시간을 보내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험과 지식에 기초해 새로운 지식을 검증하려 노력하고,자신에게 익숙해져 있는 경험과 지식도 새로운 정보와 현상에 비춰 재해석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처럼 열린 마음으로 탐구한다면 책을 읽고 공부하는 것이 진정 생산적이고 발전적인 투자가 될 것이다.
구영배 G마켓 대표 kuyb@gmark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