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리티지 등 미국 싱크탱크와 한반도 전문가들은 버락 오바마 정부가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및 북핵 처리 등 한 · 미 주요 현안과 관련,극적인 변화를 추구하기보다는 실용적 접근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한 · 미 FTA 재협상을 여러 차례 언급한 만큼 어떤 형식으로든 재협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될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비드 스트로브 전 국무부 한국과장은 20일 "한국 정책에 관해 오바마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 비해 더 실용적인 접근을 할 것"이라며 "북한 문제 등을 포함해 한 · 미 관계에 관한 미국의 전략적 목표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북한 전문가인 마커스 놀랜드 박사는 "오바마 대통령은 동맹들과 협력을 중시하는 실용적 외교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 · 미 FTA와 관련,놀랜드 박사는 "어떤 방식으로든 재협상이 이뤄져야 의회에서 비준안이 통과될 수 있다"며 "미 경제 상황이 어느 정도 호전되는 2010년까지 한국 측에서 참고 기다려주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