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세련…경쾌… 오페라 대작 3色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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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나비부인' '마술피리' '피가로의 결혼' 무대에
개성있는 연출로 관람객들 다양한 입맛에 맞춰
개성있는 연출로 관람객들 다양한 입맛에 맞춰
올해 3월은 '오페라의 달'이라 부를 만하다. 세종문화회관은 이탈리아 4대 극장인 트리에스테 베르디극장의 '나비부인'(3월12~15일)을,예술의전당은 오페라하우스 재개관 공연으로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의 '피가로의 결혼'(3월6~14일)을 무대에 올린다.
국립오페라단도 '마술 피리'(3월10~15일)를 야심작으로 준비 중이다. 각 작품마다 국내외 유명 연출가들의 개성이 잘 드러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나비부인'은 미국 해군장교와 중매 결혼한 나비부인이 버림받은 뒤 자결한다는 비극적인 줄거리를 갖고 있다.
1904년 초연 당시 2막으로 구성됐지만 요즘엔 2막을 반으로 쪼갠 3막 구성이 더 인기를 끌고 있다.
트리에스테 베르디극장은 207년의 오페라 역사를 자랑하는 명문 극장으로 원작을 전통적인 방식으로 무대에 올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해외 오페라단을 초청했을 때 주역 배우 외의 합창단에 국내 단체를 썼던 것과 달리 이번 공연에서는 베르디극장 전속 합창단이 직접 공연한다.
줄리오 치아바티가 연출을 맡고 로렌초 프라티니가 지휘를 담당한다. 실비아 달라 바네타(쵸쵸상),지안루차 테라노바(핑커튼),레나타 라만다(스즈키) 등 이탈리아 주역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399-1121
'마술피리'는 그동안 어린이를 위한 약식(?) 공연이 대부분이었지만 이번에 국립오페라단이 올릴 오페라는 한마디로 '어른들을 위한 동화'다.
노래와 대사가 섞여 있는 2막 오페라로 타미노 왕자가 밤의 여왕의 부탁을 받아 자라스트로에게 잡혀 있는 여왕의 딸 파미나 공주를 구하러 가는 줄거리가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전개된다.
동화같은 내용이지만 선과 악의 대립,다양한 비유와 상징 탓에 난해한 작품으로 꼽히기 때문에 어린이 공연이 아닌 정극 오페라로 올릴 때는 연출가들이 애를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출을 맡은 독일 출신의 스테판 랑그릿지은 이번 무대에서 몽환적이면서도 세련된 분위기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6회 공연 중 4회는 자막과 함께 국내외 배우들이 독일어로 연기하며,2회는 한국어로 공연할 예정이다. LG아트센터.(02)586-5282
'피가로의 결혼'은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가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버전으로 매력있는 멜로디,절묘한 앙상블을 제대로 살렸다는 평을 받는다.
이번 공연에서는 천재 연출가로 이름난 데이비드 맥비커가 '피가로의 결혼' 특유의 코믹하고 섬세한 연기를 지도할 예정이다.
출연진도 화려하다. 세련된 기교와 풍성한 음색을 갖춘 소프라노 신영옥이 수잔나로,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한국인 바리톤 주역가수로는 처음으로 데뷔한 윤형이 백작을 연기한다.
탁월한 음악성과 뛰어난 연기력으로 세계 오페라계에서 대표적 '피가로' 중 한명으로 손꼽히는 리처드 번스타인도 출연한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02)580-1300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