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복선전철 '新역세권 단지' 쏟아진다
경의선 복선전철이 착공 10년 만인 오는 6월 말 개통된다. 이에 따라 경기도 고양 · 파주시 등에서 서울을 연결하는 '전철시대 개막'으로 출 · 퇴근이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경의선 복선전철 성산~문산(40.6㎞) 구간이 6월 말 개통된다고 21일 밝혔다. 1999년 11월 착공한 이래 10년 만이다. 경의선(용산~문산) 개량사업은 현재 단선철도로 운행하고 있는 구간(용산~문산)을 복선전철로 확장하는 사업이다.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파주 운정신도시 입주시기'에 맞춰 성산~문산 구간을 우선 개통하게 됐다. 나머지 용산~성산 구간은 인천국제공항철도와 연계시공해 2012년 완공할 예정이다.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성산~문산 구간은 광역 전철 운행횟수가 기존 하루 40회에서 118회(왕복)로 늘어나게 된다. 운행구간은 용산~효창~공덕~서강~홍대입구~가좌~성산~수색~화전~행신~능곡~대곡~곡산~백마~풍산~일산~탄현~운정~금릉~금촌~월릉~봉암~문산이다. 기존 3호선 대곡역과 6호선 월드컵경기장(성산) 역에서는 환승할 수 있다.

기존 지하철역 외에 신설되는 역은 공덕 홍대입구 성산 풍산 금릉 등 4개다. 홍대입구역에서는 2호선으로,공덕역에서는 5호선으로 갈아탈 수 있다. 운행횟수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일부 열차는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서울역까지 연장 운행한다.

개통되는 복선전철을 이용하면 문산에서 성산까지 걸리는 시간은 53분이다. 문산에서 서울역까지는 65분 소요된다. 현재 단선철도(디젤전동차)로는 문산에서 서울역까지 72분 걸린다.

그동안 문산이나 일산 등지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은 운행횟수가 적은 기존 철도를 타거나 출퇴근 시간대 정체가 극심한 통일로 강변북로 등을 이용해야 해 불편한 점이 많았다.

경의선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주변지역 집값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교통개선 호재가 부동산시장에 큰 호재라는 점을 감안하면 인근 집값이 오를 수도 있을 것이란 게 주택업계의 예상이다. 이에 따라 복선전철 인근에서 올해 분양 예정인 역세권 아파트단지들도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경의선 북쪽 문산역에서 남쪽 성산역까지의 경의선 구간 인근에서 올해 공급될 예정인 아파트는 총 8개 단지,7763가구다. 문산 · 금촌 · 운정역에서 가까운 파주시 분양 물량이 7개 단지로 대부분이다. 탄현역 인근인 고양시에서도 1개 단지가 분양 예정이다.

두산건설은 고양시 일산 서구 탄현동에 주상복합아파트인 '두산위브더제니스'를 상반기에 선보인다. 총 2772가구로 올해 경의선 주변 분양 예정 물량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상업시설 문화여가시설 등도 함께 들어선다. 탄현동은 일산 및 파주 운정신도시와 가까워 생활 여건이 좋은 곳으로 평가된다.

극동건설은 3월께 파주시 문산읍 당동리에서 1000가구를 내놓는다. 문산역 역세권에 있으며 문산초,문산북중 · 고 등이 가깝다.

미분양 물량도 있다. 2007년 말 파주 교하신도시에서 공급된 아파트 중 삼부르네상스 · 남양휴튼 등이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파주신도시는 경의선 구간인 운정역을 기본 중심축으로 설계돼 대부분의 아파트가 역에서 가깝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분양가는 3.3㎡당 800만~1100만원 선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실장은 "경의선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서울에서 일산 등으로 옮겨가는 이주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며 "파주 · 일산지역 집값이 재평가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건호/정호진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