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구제금융 투입땐 은행株 휴지조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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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등 주주손실 불가피…씨티ㆍBOA 등 주가 반토막
"오바마, 부시와는 달리 금융사에 손실 부담 요구할 것"
"오바마, 부시와는 달리 금융사에 손실 부담 요구할 것"
금융회사들의 국유화 공포가 글로벌 증시를 강타하고 있다.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등 미국과 유럽의 주요 금융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극히 나쁜 것으로 나타나면서 2차 구제금융 투입에 따른 국유화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강력한 월가 규제를 천명해온 미국의 오바마 새 정부가 부시 정부와 달리 일부 은행 국유화를 단행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시장엔 공포감이 조성됐다. 20일 뉴욕 증시에서 BOA 주가는 정부의 추가 구제금융 지원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는 보고서가 나오면서 28.9% 폭락했다. 씨티그룹도 20.0% 급락하면서 주가가 2달러대로 떨어졌다.
씨티는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에 따른 후속 조치로 보통주 배당금을 주당 16센트에서 1센트로 삭감했다. 상대적으로 우량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도 실적 전망 악화 우려로 각각 20.7%,23.8% 급락했다. 뉴욕멜론은행도 작년 4분기 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가 17.3% 떨어졌다. 자산운용사인 스테이트 스트리트도 4분기 실적 악화로 주가가 59.0% 곤두박질쳤다. 이 회사는 투자자산 손실 확대로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분의 1 수준인 6500만달러로 급감했다고 밝혔다.
금융권에 대한 불확실성 확산으로 이날 S&P500 금융업종 지수는 16% 폭락하며 뉴욕 증시를 무겁게 짓눌렀다.
금융주가 또다시 위기로 몰리고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자산 부실화에 따른 실적악화 우려 때문이다. 여기에 배드뱅크를 설립해 은행의 부실자산을 매입해주는 방식으로 2차 구제금융이 이뤄질 경우 자칫 은행이 국유화될 수 있다는 공포가 퍼지면서 투매 현상이 빚어졌다는 분석이다.
쉴라 베어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의장은 배드뱅크의 모델로 1989년 설립돼 수백개의 주택 · 대부조합(S&L)을 유동화시킨 정리신탁공사(RTC)를 언급했다. 당시 정부는 파산 가능성이 큰 S&L을 국유화해 부실자산을 떼어내고 클린화된 금융사를 새 주인에게 넘겼다. 이번에도 비슷한 구제금융 방식이 적용되면 일부 부실은행이 국유화될 가능성이 있다.
은행 국유화는 곧 기존 주주들이 가진 보통주가 휴지조각이 되는 걸 의미한다. 부시 정부 때는 200여개 은행에 대규모 공적자금을 투입하면서도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만 사주는 방식으로 국유화 가능성을 철저히 배제했다. 하지만 금융사의 모럴 해저드에 상당한 반감을 갖고 있는 오바마 정부로선 2차 구제금융을 추진하면서 일부 은행의 국유화를 단행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유럽에서도 영국 RBS은행을 시작으로 은행 국유화 공포가 몰아치고 있다. RBS는 지난해 연간 적자가 280억파운드(416억달러)로 영국 기업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영국 정부가 보유 중인 RBS 우선주 지분을 보통주로 전환,지분율이 58%에서 70%로 높아지면서 사실상 국유화의 단계에 접어들었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도 작년 4분기 48억유로(63억3000만달러)의 순손실을 내며 50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이미아 기자 iklee@hankyung.com
특히 강력한 월가 규제를 천명해온 미국의 오바마 새 정부가 부시 정부와 달리 일부 은행 국유화를 단행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시장엔 공포감이 조성됐다. 20일 뉴욕 증시에서 BOA 주가는 정부의 추가 구제금융 지원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는 보고서가 나오면서 28.9% 폭락했다. 씨티그룹도 20.0% 급락하면서 주가가 2달러대로 떨어졌다.
씨티는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에 따른 후속 조치로 보통주 배당금을 주당 16센트에서 1센트로 삭감했다. 상대적으로 우량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도 실적 전망 악화 우려로 각각 20.7%,23.8% 급락했다. 뉴욕멜론은행도 작년 4분기 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가 17.3% 떨어졌다. 자산운용사인 스테이트 스트리트도 4분기 실적 악화로 주가가 59.0% 곤두박질쳤다. 이 회사는 투자자산 손실 확대로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분의 1 수준인 6500만달러로 급감했다고 밝혔다.
금융권에 대한 불확실성 확산으로 이날 S&P500 금융업종 지수는 16% 폭락하며 뉴욕 증시를 무겁게 짓눌렀다.
금융주가 또다시 위기로 몰리고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자산 부실화에 따른 실적악화 우려 때문이다. 여기에 배드뱅크를 설립해 은행의 부실자산을 매입해주는 방식으로 2차 구제금융이 이뤄질 경우 자칫 은행이 국유화될 수 있다는 공포가 퍼지면서 투매 현상이 빚어졌다는 분석이다.
쉴라 베어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의장은 배드뱅크의 모델로 1989년 설립돼 수백개의 주택 · 대부조합(S&L)을 유동화시킨 정리신탁공사(RTC)를 언급했다. 당시 정부는 파산 가능성이 큰 S&L을 국유화해 부실자산을 떼어내고 클린화된 금융사를 새 주인에게 넘겼다. 이번에도 비슷한 구제금융 방식이 적용되면 일부 부실은행이 국유화될 가능성이 있다.
은행 국유화는 곧 기존 주주들이 가진 보통주가 휴지조각이 되는 걸 의미한다. 부시 정부 때는 200여개 은행에 대규모 공적자금을 투입하면서도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만 사주는 방식으로 국유화 가능성을 철저히 배제했다. 하지만 금융사의 모럴 해저드에 상당한 반감을 갖고 있는 오바마 정부로선 2차 구제금융을 추진하면서 일부 은행의 국유화를 단행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유럽에서도 영국 RBS은행을 시작으로 은행 국유화 공포가 몰아치고 있다. RBS는 지난해 연간 적자가 280억파운드(416억달러)로 영국 기업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영국 정부가 보유 중인 RBS 우선주 지분을 보통주로 전환,지분율이 58%에서 70%로 높아지면서 사실상 국유화의 단계에 접어들었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도 작년 4분기 48억유로(63억3000만달러)의 순손실을 내며 50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이미아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