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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허브' 복수지정 논란‥한 곳 집중 육성해도 모자란 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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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원역량 분산 불가피, 여권ㆍ부산지역 요구에 정치적 결정 지적도
    한국을 대표하는 금융중심지로 서울과 부산 두 곳을 육성하겠다는 금융위원회의 21일 발표를 놓고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한 곳에 집중해도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모르는 판에 웬 두 곳"이라는 반응과 함께 "구체성이 결여된 하나마나한 결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금융위는 여의도의 경우 금융회사들이 많이 모여 있고 높은 수준의 경영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부산 문현은 증권선물거래소와 기술신용보증기금이 이곳에 이미 들어와 있는 데다 앞으로 다수의 금융공기업들이 이전하기로 예정돼 있는 등 금융중심지 조성이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감안했다.

    금융중심지는 참여정부가 2007년 국내는 물론 해외 유수의 금융회사들을 유치,금융 서비스 산업의 수준을 한 단계 높여 국제금융 거래의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목표 아래 '금융중심지법'까지 만들어 추진한 국책사업이다. 이에 따라 민간 전문가가 다수 참여하는 '금융중심지 추진위원회'를 구성,각 지자체의 신청 자료를 심사해 이날 최종적으로 두 곳을 결정했다.

    그러나 이날 마지막 회의에서조차 금융위기가 진행 중인 현시점에서 금융중심지를 선정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서울 이외에 다른 곳을 지정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를 놓고 심사위원 간 이견이 분분할 정도로 논란이 많은 결정이었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일부에서는 여권과 부산지역 시민단체들의 복수 지정 요구가 결정 과정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융위는 복수의 금융중심지 지정으로 국가의 지원역량이 분산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정부의 금융허브 육성 전략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국제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게 금융권의 지적이다. 게다가 금융위가 인천 송도,경기 고양의 경우 서울과 인접한 단일 경제권으로 서울 여의도와 보완기능을 수행하면서 광역금융벨트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해당 지자체와 발전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혀 이번 결정의 실효성에 의문을 더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중심지에 대한 각종 세제혜택과 외국인학교 설립 등 다양한 지원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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