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의 60% 이상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을 보면서 미래에 관해 희망적인 생각을 갖게됐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일간 유에스에이(USA) 투데이와 여론조사 기관 갤럽이 20일 전국의 성인 1천12명을 상대로 실시한 전화 및 휴대전화 여론조사결과(표준오차 ±3% 포인트)에 따르면 응답자의 62%는 취임식을 보면서 향후 4년에 대해 더 희망적인 생각을 하게됐다고 답했다.

반면, 오히려 `비관적'이 됐다는 응답은 11%에 불과했다.

조지메이슨 대학의 대통령학 전문가인 제임스 피프너는 "취임 첫날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이같은 긍정적 반응은 대중들과 계속 호흡을 같이하며 나갈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국민들이 미국이 현재 난국에 처해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오바마는 자신감을 갖고 일을 해나갈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취임식 생중계를 시청했다는 응답자가 60%에 달해 2005년 부시 전 대통령의 재선 취임식때 생중계를 시청했다는 응답 40%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응답자의 20%는 취임식 생중계나 뉴스 보도를 통한 취임식 보도도 시청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오바마의 취임연설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6%가 `아주 훌륭했다'고 평가했고, `좋았다'는 답도 35%에 달하는 등 긍정적 평가가 과거 부시 대통령에 비해 배이상 높았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워싱턴 정치의 당파적 대립을 종식시키자고 제안했지만 취임식에 대한 반응은 당파적 태도를 그대로 보여줬다.

한 예로 민주당원의 91%는 취임식을 보고 `희망적'인 생각을 갖게됐다고 답했고, 비관적이됐다는 응답은 1%에 불과했다.

반면 공화당원들의 경우 희망적 생각을 갖게됐다는 응답은 31%, 비관적이란 응답은 27%로 대조를 보였다.

취임식을 통해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을 받았다는 응답은 남성들에 비해 여성, 백인들에 비해 흑인이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