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부인.딸들 취임식에 입은 옷 문의 빗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이 몰고 온 패션 바람으로 미국의 한 의류업체가 '오바마 효과'에 따른 엄청난 광고 효과를 누리고 있다.

21일(현지 시간) ABC 뉴스를 비롯한 미국 언론에 따르면 취임식 당시 오바마 대통령의 딸들이 입었던 코트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면서 이 코트를 만든 의류업체인 제이크루(J. Crew)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전날 말리아(10)와 사샤(7)는 취임식에서 각각 밝은색의 푸른색과 핑크색의 울코트에 이와 매치되는 색상의 목도리, 장갑으로 단장한 귀여운 모습을 연출해 패션계로부터 어머니인 미셸에 못지않은 찬사를 받았다.

이들이 입었던 코트와 액세서리는 제이크루의 아동복 계열사인 '크루컷츠'에서 특별히 디자인한 것으로 취임식 직후부터 제이크루의 홈페이지에는 대통령 딸들이 입었던 코트를 구입하고 싶다는 소비자들의 요청이 빗발치면서 21일 한때 웹사이트가 마비되기도 했다.

웹사이트에 대통령 가족에 대한 축하 메시지를 게재한 제이크루는 이 같은 소비자들의 요청에 대해 "취임식 당시 대통령 딸들이 입었던 옷들과 동일한 제품은 판매하지 않는다" 며 그러나 수일내에 말리아와 사샤의 코트 스케치는 웹사이트에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크루는 지난해 11월 미셸측으로부터 딸들을 위해 '행복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옷 스케치와 색상, 직물 등을 접수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러나 이들은 취임식 2주 전 자신들의 디자인이 선택됐다는 연락이 왔을 뿐 취임식에 대통령 딸들이 코트를 입을 것이라는 사실은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말리아와 사샤는 취임식 외에도 18일 링컨 기념관에서 열린 축하공연과 19일 어린이들을 위한 취임 콘서트 등에서도 제이크루의 코트를 착용했었다.

취임식과 관련된 제이크루의 경사는 단지 대통령 딸들에게만 한정되지 않았다.

미셸 오바마는 취임식에서 쿠바계 디자이너인 이사벨 톨레도의 노란색 드레스와 함께 제이크루의 올리브색 장갑을 착용했으며 취임식 전 행사에서도 제이크루의 올리브색 캐시미어 카디건을 입었었다.

미셸은 지난 10월 제이 레노의 투나잇 쇼 출연 당시에도 제이크루의 노란색 쓰리피스 앙상블을 착용해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등 그동안 이 회사의 제품을 애용해왔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식 무도회에서 턱시도와 함께 착용했던 흰색 실크 나비 넥타이 역시 이 회사가 특별히 제작한 것이다.

제이크루는 취임식 후 '오바마 나비넥타이' 구입문의가 폭주하자 "대통령이 착용했던 것과 같은 제품은 판매하지 않지만 비슷한 스타일의 제품은 올해 가을부터 구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이크루는 취임식과 관련해 엄청난 광고효과를 얻게 됐지만 오바마 대통령 가족은 취임식과 전후해 착용한 모든 제품들에 대한 청구서를 요청, 그 어떤 것도 공짜로 제공받지 않았다.

(시카고연합뉴스) 이경원 통신원 kwchri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