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증권은 10일 "한국 조선업에 호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직접적으로 미래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발주 관련 지표들이 예상보다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이 증권사 변용진 연구원은 "내년까지 조선사 실적 성장 기대는 불변하다"며 "하지만 지난해 10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선가는 2027년이 되면 실적에 가시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iM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누적 발주량은 384만CGT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의 평균과 비교해도 58.7% 줄었고, 코로나19 영향으로 발주가 급감했던 2020년보다 20.1% 감소해 심각한 수준의 발주 가뭄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또 선가지수도 2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선종별로 전고점 기준 △액화천연가스운반선(LNGC) -3.4%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3.8% △컨테이너(15K) -0.9% △액화석유가스운반선(LPGC) -1.2% 등 조선 3사의 주력 선종이 모두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중국의 수주 점유율 증가폭도 커지고 있다. 이달 현재 중국의 세계 수주잔고 점유율은 59.4%로 지난해 50.1%보다 9.3%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한국의 점유율은 지난해 29.3%에서 올해 23.8%로 낮아졌다. 수주잔고의 절대량도 중국은 2008년보다 25% 증가한 9273만CGT를 달성하고 있지만 한국은 2008년보다 44.8% 감소한 3713만CGT 수준이다.변 연구원은 "발주량이 이대로 감소 추세를 지속하면 선가 하락폭은 더욱 커질 수 있고 실적의 피크아웃(정점 통과)도 보다 명확해질 수 있다"며 "최근 조선주는 현실화에 시간이 필요한 기대들로 올랐지만 실제 지표로 보이는 현재 시황은 녹록지 않아 신중한 투자가 요구되는 시점"이라
메리츠증권은 10일 유한양행에 대해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이전했던 신약 후보물질이 반환된 걸 반영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2만원에서 20만원으로 내렸다. 다만 기술반환의 배경이 약물 문제가 아닌 베링거인겔하임의 전략 문제로 보인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앞서 유한양행은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대사 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로 개발하던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섬유아세포성장인자(FGF)21 이중작용제 신약 후보 BI3006337의 개발·상업화 권리를 반환받았다고 지난 7일 밝혔다. 해당 기술이전 계약 규모는 8억7000만달러로, 유한양행은 지금까지 계약금 4000만달러와 임상 1상 진입에 따른 마일스톤(기술료) 1000만달러를 수령했다. 이미 수령한 5000만달러는 반환하지 않아도 된다.김준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베링거인겔하임이 진행한) 3개의 임상 1상은 현재 완료된 것으로 보이나 임상 결과 공개 여부는 불확실하다”며 “다만 기술반환 사유는 약물의 문제보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추측의 배경은 현재 FGF21 단독 효능제로 개발 중인 글로벌 바이오텍들이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키워가는 것이다.김 연구원은 “GLP-1과 FGF21를 병용하는 데 따른 이점이 나타난 바 있어 향후 추가적인 기술이전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다만 메리츠증권은 유한양행의 기업가치 산정에서 이번에 반환된 신약 후보의 가치 5364억원을 제외했다. 또 경쟁그룹의 밸류에이션 멀티플 조정도 반영했다. 목표주가가 하향된 배경이다.다만 김 연구원은 “유한양행에 대한 주요 투자 포인트는 변하지 않
KB증권은 10일 DL이앤씨에 대해 "4세대 소형모듈원전(SMR) 표준화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는 미국 엑스에너지(X-Energy)와의 협력이 주가에 전혀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고 판단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3000원은 유지했다.이 증권사 장문준 연구원은 "SMR 산업에서의 성공은 단순히 매출이나 수주 실적이 아니라 '누가 먼저 표준 기술로 인정받느냐'가 좌우한다"며 "X-Energy는 고온가스로(HTGR) 기반 Xe-100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에너지부(DOE)의 차세대 원자로 실증 프로그램 (ARDP) 지원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다우케미컬·아마존 등과의 파트너십을 구축해 다양한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을 확보해가고 있다"며 "4세대 SMR 기술 중 X-Energy가 표준 기술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높여주는 중요 요소"라고 짚었다.현재 DL이앤씨의 시가총액은 1조7000억원, 순현금은 1조원 수준이다. 여기에 올해 영업이익 가이던스 5200억원을 고려하면 SMR 표준화에 따른 수혜 가능성이 기업가치에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는 게 장 연구원의 판단이다.그는 "DL이앤씨에 대한 투자는 공짜로 SMR 표준화 콜옵션을 사는 기회란 평가가 가능하다"며 "SMR 표준화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는 X-Energy와의 협력이 DL이앤씨에게 장기적인 투자 매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