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급등하고 있다. 연체규모도 1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국내 은행들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평균 1.08%로 2007년 말 대비 0.34%포인트 상승했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1.70%로 1년 만에 0.70%포인트 급등했다. 중소기업들이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연체율은 2007년 말 1.00%,2008년 3월 말 1.29%,9월 말 1.50%로 빠르게 높아졌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금액도 7조2000억원에 달해 2007년 말(3조7000억원)에 비해 1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났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작년 말 0.60%로 전년 말에 비해 0.05%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쳐 아직은 부실 징후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전년 말 대비 0.05%포인트 오른 0.48%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경기 침체로 중기 대출의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어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며 "다만 은행의 자산건전성이나 손실흡수능력이 미국 등에 비해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말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82%로 미국(2.23%)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손실흡수능력 역시 175.1%로 미국(88.7%)의 2배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