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을 신처럼 대하라'는 인도 속담이 있습니다. 인도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들은 절대 실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

스칸드 란잔 타얄 주한 인도대사(58)는 22일 한남동 인도대사관에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남부의 해변부터 중부의 사막,북부의 히말라야까지 다양한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데다, 타지마할과 아잔타석굴 등의 '문화재 관광',스파와 요가 등으로 대표되는 '웰빙관광'까지 인도는 관광이라면 뭐든지 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타얄 대사는 "인도 경제가 IT를 중심으로 고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관광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적지 않다"며 "탄탄한 내수 기반이 불황기에 버팀목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연평균 8%대 고성장세를 이어온 인도 경제가 세계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올해는 6.5%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가 올해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우려되는 것과 비교된다. 인도 경제가 세계적 불황의 충격을 흡수할 것으로 보는 이유로 △국내총생산(GDP) 중 수출 비중이 20%에 불과해 세계 경기침체에 영향을 덜 받는 점 △보수적 경영을 앞세운 인도 은행의 높은 자산 건전성 △인구 60%에 해당하는 농민들의 구매력 증대로 인한 탄탄한 내수시장 △인프라투자 중심의 정부 재정지출로 인한 활발한 유동성 공급 등을 타얄 대사는 꼽았다.

인도의 명문인 인도공과대학(IIT)에서 화학을 전공한 타얄 대사는 유네스코 인도위원회 사무총장과 우즈베키스탄 대사를 거친 베테랑 외교관.한국에 부임한지 넉달 된 타얄 대사는 향후 양국간 무역과 투자를 늘리는 일에 팔을 걷어붙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양국간 무역액은 160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며 "앞으론 투자 분야에서 협력을 늘려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6일은 59번째 인도 공화국기념일(Republic Day).이날은 1947년 영국의 식민통치에서 독립한 인도가 3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1950년 헌법을 제정해 발효한 날이다. 타얄 대사는 "공화국기념일은 현재의 인도로 발전하기 위한 첫걸음을 뗀 의미 있는 날"이라며 "60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인도의 문화공연단을 초청해 서울을 비롯한 지방 도시에서 순회공연을 하며 인도 문화를 한국인들에게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인도관광청은 지난해 한국어 웹사이트(www.incredibleindia.co.kr)를 개설했으며,최근 서울지하철 4호선 열차에 인도 관광 명소 20곳을 알리는 랩핑 광고를 하고 있다.

글=서기열/사진 김병언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