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물 부담은 외국인 탓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달새 1조8000억 선물 순매도
주가 상승 제동… 변동성 키워
주가 상승 제동… 변동성 키워
프로그램 매물이 연일 쏟아지면서 수급 공백에 시달리는 증시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매수차익잔액이 6조원대로 줄어들어 매물 압력이 감소할 만한 시점이지만 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의 '팔자'가 지속돼 오히려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프로그램 매매는 1조7889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하며 주가를 압박하고 있다.
이날 역시 막판 순매도 규모가 975억원으로 크게 줄어들기는 했지만 장중 한때 3000억원에 가까운 매물이 쏟아지며 코스피지수의 반등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연말 배당을 노리고 들어온 물량의 청산이 상당 부분 이뤄져 향후 매물 부담이 줄어들 수 있지만 외국인들의 선물 매도가 이어지며 베이시스(선물과 현물간의 가격 차이) 하락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8조원대를 기록했던 매수차익잔액은 전날까지 6조9930억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최 연구원은 "배당과 관련해 추가로 나올 수 있는 물량은 5000억~6000억원가량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누적 순매도 규모가 지난달 12일 선물 · 옵션동시만기일 이후 이날까지 2만4680계약(1조8551억원)으로 매수 전환을 기대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지만 경기침체와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팔자' 공세가 지속된다는 분석이다.
박문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6월과 7월 급락장에서 외국인들의 선물 매도가 4만계약에 육박했었다는 점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면서 "올 들어 경기 호전을 기대할 만한 모멘텀이 나오지 않아 외국인들이 추가적 증시 하락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물주식에 대한 공매도가 금지된 점도 증시 하락에 따른 선물 매도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개인들의 매매전략이 선물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창규 연구원은 "최근 증시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전날 미국 증시가 급등하면 선물을 매도하고 급락하면 매수하는 역추세 매매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이는 반등 국면에서 외국인 매도와 함께 베이시스 하락 요인으로 작용,국내 증시의 상승폭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확실성이 가시기 전까지는 외국인들의 선물 매도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우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실물지표의 부진이 지속되는 등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면서 외국인들이 짙은 관망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선물시장에서의 본격적인 매수 전환을 기대하기 힘들어 프로그램 매물 부담은 단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우현 연구원은 "매수차익잔액은 크게 줄어든 반면 매도차익잔액은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이는 향후 증시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주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론 베이시스 수준이 크게 낮아진 상태여서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은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이날 역시 막판 순매도 규모가 975억원으로 크게 줄어들기는 했지만 장중 한때 3000억원에 가까운 매물이 쏟아지며 코스피지수의 반등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연말 배당을 노리고 들어온 물량의 청산이 상당 부분 이뤄져 향후 매물 부담이 줄어들 수 있지만 외국인들의 선물 매도가 이어지며 베이시스(선물과 현물간의 가격 차이) 하락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8조원대를 기록했던 매수차익잔액은 전날까지 6조9930억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최 연구원은 "배당과 관련해 추가로 나올 수 있는 물량은 5000억~6000억원가량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누적 순매도 규모가 지난달 12일 선물 · 옵션동시만기일 이후 이날까지 2만4680계약(1조8551억원)으로 매수 전환을 기대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지만 경기침체와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팔자' 공세가 지속된다는 분석이다.
박문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6월과 7월 급락장에서 외국인들의 선물 매도가 4만계약에 육박했었다는 점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면서 "올 들어 경기 호전을 기대할 만한 모멘텀이 나오지 않아 외국인들이 추가적 증시 하락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물주식에 대한 공매도가 금지된 점도 증시 하락에 따른 선물 매도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개인들의 매매전략이 선물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창규 연구원은 "최근 증시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전날 미국 증시가 급등하면 선물을 매도하고 급락하면 매수하는 역추세 매매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이는 반등 국면에서 외국인 매도와 함께 베이시스 하락 요인으로 작용,국내 증시의 상승폭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확실성이 가시기 전까지는 외국인들의 선물 매도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우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실물지표의 부진이 지속되는 등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면서 외국인들이 짙은 관망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선물시장에서의 본격적인 매수 전환을 기대하기 힘들어 프로그램 매물 부담은 단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우현 연구원은 "매수차익잔액은 크게 줄어든 반면 매도차익잔액은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이는 향후 증시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주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론 베이시스 수준이 크게 낮아진 상태여서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은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