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저조한 실적과 더불어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는 우려에 급락하고 있다.

23일 오전 9시 11분 현재 LG전자는 전날보다 2900원(4%) 내린 6만9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나흘째 급락이다.

LG전자는 전날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3조3708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 1014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사업 각 부문에서 수요감소에 따른 경쟁심화로 영업이익률은 0.8%에 머물렀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이날 기준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시장 기대 평균 매출액 은 7조1338억원, 영업이익 평균 기대치는 1828억원이다. 올들어 LG전자의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12개 증권사들의 평균 매출액과 영업 이익은 7조2438억원과 1348억원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경기침체로 LG전자의 실적 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이날 LG전자에 대해 단기적으로 수익성 둔화의 우려로 주가 상승 촉매가 없다며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대신증권, 한화증권 KTB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대부분의 증권사들도 경기침체 심화로 인해 LG전자의 전망에 대해 불투명하다면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LG전자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정도현 LG전자 부사장은 전날 기업설명회에서 "글로벌 경기침체가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라며 "매출 감소를 만회하려고 하는 업체간 경쟁이 치열, 판가인하, 마케팅비용 등으로 업계 전반적으로 수익성 악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정 부사장은 "올해도 침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1분기에는 지난해 4분기 연장선상에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는 경기 상황의 높은 불확실성으로 전망치를 제시하지 못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