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맨들, 쓸쓸한 설… 지갑 얇아지고 펀드 권유한 친지 볼 면목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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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악화되는 실물경기와 기업들의 실적 쇼크로 증권맨들이 쓸쓸한 설 연휴를 맞고 있다. 영업직원들은 확 줄어든 인센티브(성과급)로 지갑이 눈에 띄게 얇아진 반면 펀드 상품을 권했던 친지들의 얼굴 대하기가 편치 않기 때문이다. 23일 D증권의 모 지점장은 "이번에는 명절 분위기가 안 나도 너무 안 난다"고 털어놨다. 그는 "올해는 명절 선물을 보내는 고객 수도 예년의 절반으로 줄이고 선물 자체도 간소하게 했다"고 말했다. D증권사의 모 과장도 "장인에게 권유한 펀드가 쪽박 신세여서 처가를 찾을 면목이 없다"며 "지난 추석 때도 어른들을 피해 조카하고만 놀다 온 악몽이 떠오른다"고 털어놨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