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지역 서니베일에 본사를 둔 넷앱은 일반인들에겐 비교적 생소한 이름의 회사지만 최근 6년간 포천의 '최고의 직장'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S&P500 지수에도 편입돼 있는 우량 기업이다.
경기침체의 와중에도 넷앱은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20억달러 이상의 현금을 확보해 유동성을 높였고,지난해 고용을 12% 늘린 반면 직원 정리해고 등 구조조정은 하지 않았다.
미국 내 직원 5014명을 보유한 넷앱은 "근검절약하는 풍토가 중요하지만 1달러를 아끼기 위해 직원들이 녹초가 되도록 일할 필요는 없다. 상식을 활용하라"는 경영관을 내세운다. 또 이를 바탕으로 다른 회사들과는 차별화된 다양한 직원 복지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넷앱은 직원들의 자녀를 입양할 때 1인당 연간 1만달러(약 139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2006년부터는 직원 자녀들 가운데 자폐증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치료비를 지원해주고 있다. 아울러 전 직원들에게 1년에 5일씩 자원봉사를 위한 유급 휴가를 제공한다. 탄력근무제를 도입해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으며,사내 피트니스센터와 세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 분기별로 최고경영자에서부터 말단 사원에 이르기까지 전 직원이 한자리에 모여 허심탄회하게 회사 경영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직원 교육에도 세심한 정성을 기울인다. 넷앱은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경영진이 직접 교육에 나서는 '토스트 프로그램(TOAST · 사내 전체 업무를 익히는 특별훈련)'을 실시한다. 또 직원 재교육 시설인 '넷앱U'를 통해 전문적인 인재 양성을 진행하고 있다.
넷앱에 이어 2위에 오른 에드워드존스는 개인 고객만을 대상으로 한 금융자문 서비스회사로 지난해 금융위기 속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해 2129명을 신규 채용했다. 3위를 차지한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지난해 고용이 25%가량으로 크게 늘어났고,직원들에게 최고 수준의 건강보험 혜택을 제공해왔다.
이 밖에 스타벅스는 지난해 고용 감소에도 불구하고 24위로 명단에 올랐고,마이크로소프트(MS)는 실적 부진과 감원에도 불구하고 직원 복지 혜택을 늘리면서 지난해 86위에서 올해 38위로 순위가 크게 뛰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