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빛바랜 최대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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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첫 100조 돌파 불구 9년만에 분기 영업손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사상 처음 연간 매출 100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9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손실이 발생,사상 최대 매출의 빛이 바랬다.
삼성전자는 23일 지난해 4분기 본사 기준으로 매출 18조4500억원,영업손실 9400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영업손실을 낸 것은 2000년 1분기 실적공시(IR)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해외 법인과 자회사 등을 포함한 글로벌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23% 늘어난 118조3800억원을 기록,글로벌 전자업체 중 휴렛팩커드(HP)와 지멘스에 이어 세 번째로 매출 100조원을 돌파하며 글로벌 '전자 빅3'의 입지를 굳혔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8조9700억원)보다 36% 줄어든 5조7000억원에 그쳤다.
4분기에 대규모 영업손실을 낸 것은 반도체,LCD(액정표시장치) 등 주력 제품 가격이 모두 급락한 데다 TV,휴대폰 등의 재고를 줄이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많이 쓴 영향이 컸다. 반도체 부문이 5600억원으로 가장 큰 영업손실을 냈고 LCD 부문이 3500억원,TV 등 디지털미디어 부문이 1700억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입었다. 5280만대로 분기 사상 최대 휴대폰 판매 실적을 기록한 정보통신 부문이 16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그나마 적자폭을 줄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메모리 반도체와 LCD 수요가 줄어든 데다 판매가격도 급락한 게 적자의 주요 원인"이라며 "휴대폰,디지털TV 등 세트 부문도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의 수요 위축을 타개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늘려 적자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1조9481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집행,전분기에 비해 9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불투명한 시장 상황 때문에 아직 사업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삼성전자는 오는 28~29일 최지성 사장이 이끄는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DMC) 부문 중심으로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6개월 정도의 사업계획을 만들 계획이다.
이명진 삼성전자 IR팀장은 "올해 투자계획을 보수적으로 잡을 수밖에 없어 지난해보다 투자 규모가 다소 줄어들 전망"이라며 "올 1분기도 글로벌 수요 침체에다 비수기까지 겹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경쟁사와의 격차를 확대해 주도권을 잡는 전략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삼성전자는 23일 지난해 4분기 본사 기준으로 매출 18조4500억원,영업손실 9400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영업손실을 낸 것은 2000년 1분기 실적공시(IR)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해외 법인과 자회사 등을 포함한 글로벌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23% 늘어난 118조3800억원을 기록,글로벌 전자업체 중 휴렛팩커드(HP)와 지멘스에 이어 세 번째로 매출 100조원을 돌파하며 글로벌 '전자 빅3'의 입지를 굳혔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8조9700억원)보다 36% 줄어든 5조7000억원에 그쳤다.
4분기에 대규모 영업손실을 낸 것은 반도체,LCD(액정표시장치) 등 주력 제품 가격이 모두 급락한 데다 TV,휴대폰 등의 재고를 줄이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많이 쓴 영향이 컸다. 반도체 부문이 5600억원으로 가장 큰 영업손실을 냈고 LCD 부문이 3500억원,TV 등 디지털미디어 부문이 1700억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입었다. 5280만대로 분기 사상 최대 휴대폰 판매 실적을 기록한 정보통신 부문이 16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그나마 적자폭을 줄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메모리 반도체와 LCD 수요가 줄어든 데다 판매가격도 급락한 게 적자의 주요 원인"이라며 "휴대폰,디지털TV 등 세트 부문도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의 수요 위축을 타개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늘려 적자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1조9481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집행,전분기에 비해 9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불투명한 시장 상황 때문에 아직 사업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삼성전자는 오는 28~29일 최지성 사장이 이끄는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DMC) 부문 중심으로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6개월 정도의 사업계획을 만들 계획이다.
이명진 삼성전자 IR팀장은 "올해 투자계획을 보수적으로 잡을 수밖에 없어 지난해보다 투자 규모가 다소 줄어들 전망"이라며 "올 1분기도 글로벌 수요 침체에다 비수기까지 겹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경쟁사와의 격차를 확대해 주도권을 잡는 전략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