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밝힌 삼성전자가 주력 사업인 D램 반도체의 공급과잉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삼성전자 경영설명회에서 홍완훈 반도체총괄 전무는 "대만 D램 업체들의 경우 대만 정부가 개입 안 했다면 벌써 다른 상황이 생겼을 것"이라며 "돌발변수가 수명을 연장시켜 공급과잉이 연장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하반기부터 수급 밸런스를 찾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이제 바뀌었다"면서 "이 현상은 그렇게 금방 끝날 것 같지 않다"고 진단했다.

최근 D램 가격이 올라가다가 주춤하는 것은 특별한 모멘텀, 즉 수요가 촉발되지 않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홍 전무는 반도체 가격 안정 시기를 올해 4분기로 예상했다. 그는 "경기 상황의 불확실성이 있지만 4분기 정도면 밸런스를 찾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면서 "전체적인 경기 침체가 어느 정도 수준이며 수요가 언제 살아날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 낸드플래시의 경우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20% 가량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점을 들어 가격탄력성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M&A와 관련해서는 이명진 IR팀장 상무가 "지난해 인수를 제의했던 미국 샌디스크사에서 아무 입장 변화가 없다"며 "입장 변화가 있으면 언제든 다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지만 대외적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 시장 상황에서는 썩 여의치는 않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M&A에 대해서는 조직 개편과 무관하게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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