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증시 투자 전략] 조정장세에서도 숨은 보석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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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수그러들고 있다. 글로벌 경기부양책을 바탕으로 단기 유동성 랠리를 펼치기도 했지만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상장사들의 실적 악화로 증시는 '어닝 쇼크'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기업들의 작년 4분기 실적이 나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돼 왔지만 실적 악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투자심리를 더욱 옥죄고 있다. 주요국 정부의 강력한 경기 부양 의지에다 연기금 등의 매수세가 기대되고 있어 주가가 큰 폭으로 밀리지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코스피지수는 당분간 1000~1200선 사이의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실'(경기 침체 · 실적 악화)과 '정책'(경기 부양)이 맞물려 일진일퇴의 공방을 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 △불황기에도 이익의 안정성이 돋보이는 종목 △뚜렷한 실적 개선의 계기가 있는 종목 등으로 관심 대상을 압축하라고 조언했다.
박스권 조정장세 전망
삼성 굿모닝신한 한국투자 대우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대부분 코스피지수가 당분간 박스권에서 등락하는 움직짐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더라도 지난 7일 기록한 1228선을 큰 폭으로 뛰어넘기는 힘들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수가 한동안 990~1240의 박스권에 머물 것"이라며 "각국 정부가 푼 유동성이 실물경제에 유입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것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지난해 투자은행(IB)에 이어 올 들어선 상업은행들의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다 당장 힘을 낼 수 있는 성장동력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게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정책 및 추가 금리 인하에 따른 유동성 보강 기대감과 미국 상업은행들의 부실,기업 실적 악화 지속 등의 악재가 맞붙어 2월 한 달간 증시는 1000~1250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경기 침체가 심화하더라도 지난해 10월 말 저점(892.16)이 위협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불안이 다시 불거졌고 신속하고 과감한 구조조정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잘 반영되지 못하고 있지만,작년 10월과 같은 급락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도 "연초에는 1월 주가 조정폭이 클 것으로 우려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주가의 하방경직성이 컸다"고 평가했다.
경기방어주.실적개선주 주목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가 심화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불황기에도 이익의 안정성이 돋보이는 종목'에 우선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삼성증권은 경기침체기에 가장 방어적인 종목이라며 KT&G를 추천했다. 이 증권사는 포스코도 이익의 안정성이 뛰어난 종목으로 꼽았다. 잠재적인 세계시장 점유율은 5% 수준이지만 실제 점유율은 2%에 불과할 정도로 잠재력에 비해 설비 규모가 작기 때문에 경기 침체로 수요가 줄어도 타격을 덜 받는다는 설명이다.
에스원과 KT도 이익의 안정성이 뛰어난 종목으로 지목받았다. 대우증권은 에스원의 올해 매출이 정체를 보일 수 있지만 주당순이익(EPS)은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방어주 성격이 강한 KT는 KTF와 합병하면 장기 성장 기반까지 확충할 수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고 분석했다.
'뚜렷한 실적 개선 계기가 있는 종목'도 관심 대상으로 삼으라는 조언이다. 초고압 송전 분야의 높은 성장세가 기대되는 효성과 초고압 송전선 수요 확대가 호재인 LS가 대표적이다. 또 올 하반기 신규 설비 가동으로 이익 모멘텀이 살아날 동양제철화학과 제품가격 인상 효과,판관비 통제 등으로 영업이익 증가세가 예상되는 CJ제일제당도 호평받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도 관심
세계적인 경기 침체 상황에서는 해외 펀드보다는 국내 주식형 펀드에,성장형보다는 가치형 펀드에 관심을 기울이라는 주문이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경제위기 상황에선 해외 펀드에 비해 국내 주식형 펀드가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국내 펀드에 무게중심을 둬야 한다"며 "해외 주식형 펀드의 비과세 혜택이 올해 말까지만 가능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해외 펀드의 비중을 줄이면서도 미국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란 점을,중국은 향후 성장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각각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팀장은 "국내 주식형 펀드는 상반기에는 안정성을 염두에 두고 방어적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이를 위해 우선 대형 가치형 펀드에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
박스권 조정장세 전망
삼성 굿모닝신한 한국투자 대우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대부분 코스피지수가 당분간 박스권에서 등락하는 움직짐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더라도 지난 7일 기록한 1228선을 큰 폭으로 뛰어넘기는 힘들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수가 한동안 990~1240의 박스권에 머물 것"이라며 "각국 정부가 푼 유동성이 실물경제에 유입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것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지난해 투자은행(IB)에 이어 올 들어선 상업은행들의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다 당장 힘을 낼 수 있는 성장동력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게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정책 및 추가 금리 인하에 따른 유동성 보강 기대감과 미국 상업은행들의 부실,기업 실적 악화 지속 등의 악재가 맞붙어 2월 한 달간 증시는 1000~1250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경기 침체가 심화하더라도 지난해 10월 말 저점(892.16)이 위협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불안이 다시 불거졌고 신속하고 과감한 구조조정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잘 반영되지 못하고 있지만,작년 10월과 같은 급락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도 "연초에는 1월 주가 조정폭이 클 것으로 우려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주가의 하방경직성이 컸다"고 평가했다.
경기방어주.실적개선주 주목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가 심화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불황기에도 이익의 안정성이 돋보이는 종목'에 우선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삼성증권은 경기침체기에 가장 방어적인 종목이라며 KT&G를 추천했다. 이 증권사는 포스코도 이익의 안정성이 뛰어난 종목으로 꼽았다. 잠재적인 세계시장 점유율은 5% 수준이지만 실제 점유율은 2%에 불과할 정도로 잠재력에 비해 설비 규모가 작기 때문에 경기 침체로 수요가 줄어도 타격을 덜 받는다는 설명이다.
에스원과 KT도 이익의 안정성이 뛰어난 종목으로 지목받았다. 대우증권은 에스원의 올해 매출이 정체를 보일 수 있지만 주당순이익(EPS)은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방어주 성격이 강한 KT는 KTF와 합병하면 장기 성장 기반까지 확충할 수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고 분석했다.
'뚜렷한 실적 개선 계기가 있는 종목'도 관심 대상으로 삼으라는 조언이다. 초고압 송전 분야의 높은 성장세가 기대되는 효성과 초고압 송전선 수요 확대가 호재인 LS가 대표적이다. 또 올 하반기 신규 설비 가동으로 이익 모멘텀이 살아날 동양제철화학과 제품가격 인상 효과,판관비 통제 등으로 영업이익 증가세가 예상되는 CJ제일제당도 호평받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도 관심
세계적인 경기 침체 상황에서는 해외 펀드보다는 국내 주식형 펀드에,성장형보다는 가치형 펀드에 관심을 기울이라는 주문이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경제위기 상황에선 해외 펀드에 비해 국내 주식형 펀드가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국내 펀드에 무게중심을 둬야 한다"며 "해외 주식형 펀드의 비과세 혜택이 올해 말까지만 가능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해외 펀드의 비중을 줄이면서도 미국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란 점을,중국은 향후 성장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각각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팀장은 "국내 주식형 펀드는 상반기에는 안정성을 염두에 두고 방어적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이를 위해 우선 대형 가치형 펀드에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