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정밀화학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유가 하락으로 원재료비 부담이 크게 줄어든 반면 주력 제품의 가격은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정밀화학은 올 들어 증시가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지난 주말까지 10% 이상의 상승세를 보였다. 외국인들도 서서히 입질을 재개하며 수급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지난 20일 발표된 4분기 실적은 올 시장 전망을 더욱 긍정적으로 만들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398억원으로 시장 전망치 평균인 281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김재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원 · 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출 마진이 높아진 데다 공급 부족 사태로 가성소다 마진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올 1분기 실적은 1개월간 정비 · 보수 영향으로 다소 주춤할 수 있으나 2분기 이후부터는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은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농협중앙회가 요소비료 공급가격을 30%가량 낮췄지만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이 현 수준에서 유지된다면 삼성정밀화학에는 매우 유리한 가격"이라고 분석했다.

김재중 연구위원은 "2분기 실적은 기저 효과에 힘입어 1분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며 "정기보수가 없어 주요 제품의 가동률이 높아지는 반면 유지 · 보수 비용은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곡물 생산국인 아르헨티나의 극심한 이상 가뭄으로 곡물 생산이 급감할 수 있다는 점도 삼성정밀화학에는 유리한 상황이다. 곡물가격 상승은 비료 수요를 자극해 비료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자재료 사업은 이 회사의 성장성을 더욱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전자재료 사업 매출은 프린터 토너 생산 개시와 고기능성 플라스틱(LCP) 생산설비 확장 등에 힘입어 작년 467억원에서 올해 1127억원까지 불어날 전망이다. 올해 전체 매출은 1조2469억원,순이익은 1135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12.28%,33.37% 증가한 수치다.

박영훈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석유화학 경기가 둔화하는 상황에서도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5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현 주가보다 24% 정도 높은 수준이다. 이을수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부터 수익성이 개선된 요소사업과 토너사업을 포함한 신규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목표주가 5만3000원에 '매수'를 추천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