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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 위치한 ㈜효성자동차공업은 자동차업계의 살아있는 신화 이영석 대표가 설립했다는 사실만으로 업계의 화제를 모으는 곳이다. 이 대표는 1968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코티나1호'와 '포니1호'의 생산에 참여한 인물로 국내 자동차 산업의 역사와 궤적을 같이했다. 그는 현대자동차 근무시절 수출시장 개척 일등공신으로 활동하다가 삼성상용차 전무이사를 거쳐 2000년 ㈜효성자동차공업을 설립했다. 현재 이 회사는 정비업과 현대자동차 신차 판매를 겸하고 있다.

자동차 생산에 일생을 바쳤던 이 대표가 뒤늦게 정비업 회사를 설립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대표는 "자동차 생산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했지만 정비업계는 발전이 더디다"며 "선진화된 정비기술과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기여하기 위해 회사를 설립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8년간 정비업에 몸담으면서 그는 무엇보다 기술과 서비스,인력양성에 주력했다. 우선 최신 정비기기와 도장부스를 갖추고 해외 선진 정비기술을 도입하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또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입고부터 출고까지 고객에게 직접 브리핑하고 섬세하게 체크해 고객과의 신뢰를 쌓아갔다. 인력양성은 처우개선 등 숙련된 기술을 연마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 물론 어려움도 따랐다. 이 대표는 업계 전반에 걸친 구조적인 문제를 난관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보험사와 공업사의 보험정비요금 문제 등 개인의 힘으로 풀 수 없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엉켜있어 정비업계의 발전을 막고 있다"며 "정비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제조업체,보험사 등 관련 산업들의 절실한 협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동량 수송과 교통수단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자동차 사후관리 품질 향상은 국가적 행복지수를 향상시키는 요인이라고 진단한다.

"정비 및 공업사의 전반적인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낙후돼 있지만 국민 행복지수를 향상시킨다는 차원에서 지금이라도 조속히 관련업계의 협조가 이뤄져야 합니다. 대기업인 자동차 제조업체는 물론 보험회사가 기본적인 발전계획을 검토할 필요가 있으며 정부차원에서도 지속적인 협조가 필요합니다. "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