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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윤활제 생산업체인 장암엘에스㈜(대표 구연찬 www.changam.co.kr)는 1980년대 말 직원 5명의 조촐한 영세 업체로 출발해 지난해 매출 165억원,'500만불 수출 탑'을 달성한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회사는 자동차,휴대폰,PDP,완구 등에 쓰이는 300여종의 특수 윤활유를 다품종 소량 생산하고 있다. 중국 제품의 저가 공략과 글로벌 윤활유 회사들 사이의 경쟁에서도 장암엘에스㈜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1990년대 초부터 국산화에 투자비를 아끼지 않았던 장암엘에스㈜는 1997년 열전도성 그리스인 '히트싱크 콤파운드'를 자체 개발하며 세계시장에 이름을 각인시켰다. 이 특수 윤활제는 TV 브라운관 및 PDP 화면 전원이 1~2초 내에 빨리 들어오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외국 제품보다 품질이 우수하고 가격경쟁력도 뛰어나 단박에 경쟁우위를 선점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2006년에는 생분해성 친환경 윤활유를 세계 네 번째로 개발했으며 지난해에는 폐유를 활용한 고품질 그리스 개발에도 성공했다. 특히 작년부터 추진 중인 정부지원 연구개발 과제의 일환인 특수한 수지로 만든 그리스는 한 번 주입으로 20년간 사용할 수 있는 반영구 제품으로 향후 우주항공시대에 각광받을 윤활유로 기대된다. 또 중국 시장의 수요를 확대하기 위해 올해 4월 중국 동관에 이어 상하이에 지사를 추가로 설립할 계획이다.

장암엘에스㈜는 외형만큼 내실도 알차다. 연구개발(R&D)에 매출액 대비 11%를 매년 투자하고 있고 직원복지도 대기업 못지않다. 직원 자녀의 학자금을 대학교까지 지원하며 매년 연말에는 '장암인상'을 시상해 우수 직원에게 두둑한 보너스까지 지급한다.

직원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제안상'도 이 회사만의 독특한 풍경이다. 구연찬 대표는 "회사에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를 제안할 때마다 건당 5만원에서 50만원까지 지급하고 있다"며 "반영구적인 윤활유 시대에 부합하는 신소재를 개발해 경쟁업체와 기술격차를 벌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