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F 설정잔액은 지난해 9월 말 62조3296억원에서 10월 말 74조6572억원,11월말 80조3373억원으로 급증했다. 12월 말 88조9023억원을 기록한 뒤 이달 들어 유입 속도가 크게 빨라져 설 연휴 전인 지난 22일 기준 총 잔액은 110조원에 육박한 109조1498억원에 달했다.
감소 추세를 보이던 CMA 자금도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12월 30조원을 재돌파한 CMA 설정잔액은 지난 16일 기준으로 개인 잔액만 29조3863억원에 이르며 32조원대로 올라섰다. 지난해 8월 말 32조원을 넘어섰던 CMA 설정잔액은 지난 10월,11월엔 20조원대까지 추락했었다.
특히 MMF형 CMA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11월 말까지 2조7000억원 수준에 머물던 MMF형 CMA 잔액은 12월 말 3조337억원으로 3조원 벽을 넘어서더니 지난 16일엔 3조8000억원으로 불어났다. 개인은 이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7663억원을 더 MMF형 CMA에 넣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금리가 떨어지며 RP(환매조건부채권)형 CMA는 연 3.5% 수준으로 낮아졌지만,MMF형 CMA는 2%포인트가량 높은 5.5% 안팎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는 데 따른 결과다. RP형 CMA에선 올 들어 306억원가량 자금이 빠져나갔다.
MMF와 CMA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는 것은 2007년 말 쏟아진 특판예금에 묶여있던 돈들이 만기가 돼 풀리고 있는 상황에서 마땅한 투자처가 없기 때문이다. 현주미 굿모닝신한증권 명품PB센터장은 "정기예금 금리가 낮아지면서 특판예금에서 풀린 자금이 은행권을 외면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스마트머니들이 적극적으로 직접투자로 돌면서 정거장으로 MMF 등을 선택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 센터장은 "정기예금 금리보다 조금 높은 수익을 원하는 보수적인 투자자들은 채권형 펀드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 들어 지난 23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102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출액이 지난 21일까지 1143억원에 달한 것을 고려하면 개인투자자들이 직접투자 선호 추세는 뚜렷하다.
최근 PB(프라이빗뱅킹)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올해 가장 유망한 투자방식으로 '주식 직접투자'가 꼽힌 것에서 볼 수 있듯이 투자자들의 관심이 주식으로 쏠리면서 MMF와 CMA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한편 단기자금 운용을 위해선 기간이 짧은 채권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우재룡 동양종금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 소장은 "최근 발행되는 채권 가운데 연 6%에서 8% 정도로 금리가 높은 회사채가 꽤 있다"며 "3개월이나 6개월로 짧은 기간물에 투자한다면 괜찮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