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체인 스프린트넥스텔도 3월 말까지 전체 인력의 14%인 8000명을 줄이기로 했다. 이 회사는 경기침체가 상당 기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에 따라 연간 기준으로 12억달러의 인건비를 절감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가정용 건자재업제인 홈디포도 전체 인력의 2%인 7000명을 해고하고 '엑스포 디자인센터' 34개를 폐쇄,디자인 전시사업에서 철수할 계획이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는 반도체 수요 감소에 따른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해고와 자발적 명예퇴직 등을 통해 3400명을 내보낼 계획이다. 제너럴모터스(GM)는 추가로 미시간과 오하이오에 있는 2개 조립공장에서 2000명을 감원하고,북미 9개 조립공장에서 임시 휴업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농업용 장비업체인 디어리앤코는 아이오와와 브라질 공장에서 700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에 따른 수익성 저하로 기업들이 대규모 감원에 나서면서 소비가 더욱 얼어붙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 들어 미 기업들이 발표한 감원 계획은 이미 20만명을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1월 중 일자리를 잃게 되는 사람이 50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2008년 이후 13개월 동안 미국에서 사라진 일자리는 308만9000개에 달하게 된다.
하지만 2분기 이후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에 비춰볼 때 일자리 시장은 이르면 2분기 중 회복세를 탈 것이란 기대감도 없지 않다.
로버트 브루스카 팩트앤드오피니언 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새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미 경제가 V자 형태로 반등하면 일자리 시장이 예상보다 급속히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