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 매니지먼트] 비용절감만이 능사가 아니다… 때론 과감하게 베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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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View 격무속에서 CFO가 살아남는 법
언제나 '나'일 필요는 없다. 중요한 일이라도 부하에게 맡겨라
정확한 재무 데이터 제때 내놓고, 세무전문가 적극 활용하라
언제나 '나'일 필요는 없다. 중요한 일이라도 부하에게 맡겨라
정확한 재무 데이터 제때 내놓고, 세무전문가 적극 활용하라
과중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이 늘고 있다. 글로벌 불황으로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만큼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그들의 어깨 위에 지워진 짐은 한층 더 무거워졌다. 모든 것이 안개 속이지만 당장의 위기 돌파는 물론 미래의 먹거리를 찾고 장기 성장의 토대를 마련해야 하는 책무가 그들에게 주어져 있다. 쉴 새 없이 불거지는 크고 작은 사안마다 의사결정을 해야 하고,결정에 따른 일상적인 경영 책임은 물론 법적 · 도덕적 책임도 져야 한다.
컨설팅업체 딜로이트컨설팅이 펴낸 '격무 속에서 CFO가 살아남는 법'은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경영자를 위한 제언이다. 기본적으로 CFO를 위한 경영 지침이지만 최악의 경영환경에서 고군분투하는 CEO에게도 유용한 내용을 담고 있다. 요약 보고서를 토대로 내용을 재정리한다.
◆맡겨진 기본 책무에 충실하라
CFO의 기본 책무는 '정확한' 재무 데이터를 제때 내놓는 것이다. 회사가 사업을 영위하는 데 꼭 필요한,그리고 신뢰할 만한 재무 보고서를 만들어 정해진 시기에 알려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재무에 관한 신호음(dial tone)을 전해주는 역할이다. 새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거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회사 자원을 재배치하는 등의 일들은 CFO의 기본적인 임무가 완벽히 구현됐을 때 시도돼야 한다. 엉성한 재무 데이터는 회사에 치명적인 법적 · 재무적 리스크를 불러오게 마련이다. 기본은 그래서 중요하다.
◆언제나 '나'일 필요는 없다
CFO들은 흔히 자신의 직무를 CEO로 가는 징검다리로 생각한다. 그러나 절반 이상은 CEO로 올라가지 못하고 탈락한다. 진작 탈진해버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성공으로 가는 열쇠는 뭘까. '더 많이'가 아니라 '덜'하는 것이다. 중요한 일이라도 과감히 다른 사람에게 맡겨라.또 유능한 직원을 키우고 다른 부서로 옮기려는 그들을 풀어줘라.재무에 대한 다른 부서의 이해도가 높아지면 업무가 수월해진다.
거의 모든 CFO는 정보기술(IT)에 큰 관심을 갖고 있지만 업무 성과로 연결시킬 만큼 이해도가 높은 경우는 드물다. IT를 분리시켜 정보(information)는 취하되 기술(technology) 분야는 최고기술책임자(CTO)에 넘기는 것도 방법이다.
◆때로는 일의 순서가 중요하다
재무팀원들이 그들이 직접 처리해야 할 결정을 뒤로 미뤄놓은 채 누가 옳은 데이터를 갖고 있는지를 놓고 다투고 있지 않은가? 만약 그렇다면 프로세스가 명백히 잘못된 것이다. 모든 문제는 보다 효율적인 방식으로 처리돼야 한다.
이 경우 실질적인 결정을 먼저 한 뒤 필요한 데이터나 정보를 모으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어떤 의사결정을 위해 필요한 보고서의 수가 도대체 몇 개나 되는지,그리고 불필요한 보고서 작성으로 인해 지출되는 연간 비용이 얼마인지 따져보면 대개는 놀라게 된다.
◆비용절감이 때론 기회손실을 부른다
많은 CEO와 CFO는 비용 절감을 위해 사내 조직과 대외 서비스센터 등을 합친다. 그러나 기업가치를 높이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이런 게 아닐 수 있다. 혁신이나 향상된 조직 능력은 결코 우연히 발생하지 않는다. 반드시 선행 투자가 필요하게 마련이다. 지금 이 순간 경영자라면 재투자가 필요한 회사 내 조직이나 기능이 어떤 게 있는 지 생각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 향후 사업 리스크는 줄이면서 경영성과를 높일 수 있는 분야를 적어도 3가지를 골라 지속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 기능별로 분류하면 벤치마킹 분야가 될 수도 있고 경영능력,경영정보,세무 등 어떤 것이라도 좋다.
◆리스크 회피가 능사는 아니다
자동차에 브레이크가 있는 이유가 뭘까. 일반적으로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라는 대답이 많겠지만,자동차는 브레이크 덕에 더 빨리 달릴 수 있다. CFO는 어느 누구보다 이러한 점을 직시해야 한다. 더 많은 회사 성장을 위해 때로는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다만 인수 · 합병(M&A)이나 신제품 개발처럼 추후 보상이 뒤따를 수 있는 리스크와 정부 규제처럼 그렇지 않은 리스크는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
◆세무 전문가를 적극 활용하라
기업이 행사하는 주요 의사결정에서 세무적인 측면은 흔히 간과된다. 세무 지식이 많은 경영자들이 많지 않을 뿐더러 세무를 고려한 경영시스템을 구축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기 단계에서 부터 세무 전문가를 참여시키면 놀랄 만큼 수익성을 개선시킬 수 있다. 미리 세무를 고려했느냐 여부에 따라 조세부담률이 35%에서 20%로 하락한 사례도 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
컨설팅업체 딜로이트컨설팅이 펴낸 '격무 속에서 CFO가 살아남는 법'은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경영자를 위한 제언이다. 기본적으로 CFO를 위한 경영 지침이지만 최악의 경영환경에서 고군분투하는 CEO에게도 유용한 내용을 담고 있다. 요약 보고서를 토대로 내용을 재정리한다.
◆맡겨진 기본 책무에 충실하라
CFO의 기본 책무는 '정확한' 재무 데이터를 제때 내놓는 것이다. 회사가 사업을 영위하는 데 꼭 필요한,그리고 신뢰할 만한 재무 보고서를 만들어 정해진 시기에 알려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재무에 관한 신호음(dial tone)을 전해주는 역할이다. 새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거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회사 자원을 재배치하는 등의 일들은 CFO의 기본적인 임무가 완벽히 구현됐을 때 시도돼야 한다. 엉성한 재무 데이터는 회사에 치명적인 법적 · 재무적 리스크를 불러오게 마련이다. 기본은 그래서 중요하다.
◆언제나 '나'일 필요는 없다
CFO들은 흔히 자신의 직무를 CEO로 가는 징검다리로 생각한다. 그러나 절반 이상은 CEO로 올라가지 못하고 탈락한다. 진작 탈진해버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성공으로 가는 열쇠는 뭘까. '더 많이'가 아니라 '덜'하는 것이다. 중요한 일이라도 과감히 다른 사람에게 맡겨라.또 유능한 직원을 키우고 다른 부서로 옮기려는 그들을 풀어줘라.재무에 대한 다른 부서의 이해도가 높아지면 업무가 수월해진다.
거의 모든 CFO는 정보기술(IT)에 큰 관심을 갖고 있지만 업무 성과로 연결시킬 만큼 이해도가 높은 경우는 드물다. IT를 분리시켜 정보(information)는 취하되 기술(technology) 분야는 최고기술책임자(CTO)에 넘기는 것도 방법이다.
◆때로는 일의 순서가 중요하다
재무팀원들이 그들이 직접 처리해야 할 결정을 뒤로 미뤄놓은 채 누가 옳은 데이터를 갖고 있는지를 놓고 다투고 있지 않은가? 만약 그렇다면 프로세스가 명백히 잘못된 것이다. 모든 문제는 보다 효율적인 방식으로 처리돼야 한다.
이 경우 실질적인 결정을 먼저 한 뒤 필요한 데이터나 정보를 모으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어떤 의사결정을 위해 필요한 보고서의 수가 도대체 몇 개나 되는지,그리고 불필요한 보고서 작성으로 인해 지출되는 연간 비용이 얼마인지 따져보면 대개는 놀라게 된다.
◆비용절감이 때론 기회손실을 부른다
많은 CEO와 CFO는 비용 절감을 위해 사내 조직과 대외 서비스센터 등을 합친다. 그러나 기업가치를 높이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이런 게 아닐 수 있다. 혁신이나 향상된 조직 능력은 결코 우연히 발생하지 않는다. 반드시 선행 투자가 필요하게 마련이다. 지금 이 순간 경영자라면 재투자가 필요한 회사 내 조직이나 기능이 어떤 게 있는 지 생각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 향후 사업 리스크는 줄이면서 경영성과를 높일 수 있는 분야를 적어도 3가지를 골라 지속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 기능별로 분류하면 벤치마킹 분야가 될 수도 있고 경영능력,경영정보,세무 등 어떤 것이라도 좋다.
◆리스크 회피가 능사는 아니다
자동차에 브레이크가 있는 이유가 뭘까. 일반적으로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라는 대답이 많겠지만,자동차는 브레이크 덕에 더 빨리 달릴 수 있다. CFO는 어느 누구보다 이러한 점을 직시해야 한다. 더 많은 회사 성장을 위해 때로는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다만 인수 · 합병(M&A)이나 신제품 개발처럼 추후 보상이 뒤따를 수 있는 리스크와 정부 규제처럼 그렇지 않은 리스크는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
◆세무 전문가를 적극 활용하라
기업이 행사하는 주요 의사결정에서 세무적인 측면은 흔히 간과된다. 세무 지식이 많은 경영자들이 많지 않을 뿐더러 세무를 고려한 경영시스템을 구축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기 단계에서 부터 세무 전문가를 참여시키면 놀랄 만큼 수익성을 개선시킬 수 있다. 미리 세무를 고려했느냐 여부에 따라 조세부담률이 35%에서 20%로 하락한 사례도 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