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 100위권 내의 건설사 및 조선사에 이어 중 · 소형 건설 · 조선사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이 다음 주부터 시작된다. 금융감독원은 건설 · 조선업 신용위험 평가 작업반(TF)이 다음 달 5일까지 신용 공여액 50억원 이상인 시공능력 101~300위 건설사 94곳과 중소 조선사 4곳에 대한 평가 기준을 만들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은행들은 TF가 만든 등급 평가 기준을 바탕으로 다음 달 중 기업별 등급 분류 작업을 끌낼 예정이다.

다만 중소 조선사 4곳에 대한 평가는 작년도 재무제표가 나오는 3월 중순 이후 이뤄진다. C등급(부실 징후)을 받은 기업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고 D등급(부실) 기업은 자금 지원이 중단된다. 1차 평가 대상은 시공능력 100위권 내 92개 건설사와 19개 조선사였지만 2차 평가 대상인 건설 · 조선사는 경기 침체의 영향을 크게 받는 소형사여서 구조조정 대상이 1차 때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은행들은 1차 평가에서 C나 D등급을 받은 건설 · 조선사 16곳에 대해서는 이달 30일까지 워크아웃 개시나 법정관리 신청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또 B등급(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받은 43개 건설사와 10개 조선사가 신규 자금을 요청하면 주 채권은행이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실사하거나 작년도 재무제표로 신용 위험을 재평가할 계획이다. 작년 4분기부터 경기가 급속히 얼어붙은 점을 감안할 때 C나 D등급으로 떨어지는 기업이 추가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감원은 해운과 자동차 산업 등 건설 · 조선 이외의 다른 업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인설 기자/연합뉴스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