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참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본부(정병두 본부장)는 설 연휴 마지막날인 27일에도 대부분 나와 경찰 진압작전의 적정성 여부 및 정확한 화재원인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했다.

검찰은 특히 당시 경찰특공대 투입을 승인한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 소환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역업체 동원 의혹을 뒷받침하는 경찰 무선 교신 기록과 관련해 검찰은 현재까지 용역업체 직원이 진압 당시 N건물 안에 있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화재원인과 관련,수사본부는 지난 2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부터 감식 결과를 통보받았으나 농성자들이 갖고 있던 화염병이 화인이라는 잠정 결론을 내린 이외에 발화지점 규명 등에 필요한 단서를 얻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농성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불이 나기 전 시너를 망루 계단에 붓는 장면이 찍힌 동영상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망루 밖에서 뜯어진 함석 사이로 촬영된 이 동영상에는 특공대원들의 1차 망루 진입이 끝나고 2차 진입이 이뤄지기 전 농성자로 보이는 사람이 시너통을 들고 3층과 4층을 잇는 계단에 뿌리는 장면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N건물 점거 농성의 계획 및 실행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 남모 의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

수사본부 측은 내달 6일께 구속 농성자들을 기소해 재판에 넘기면서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