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세븐지역 매매가 변동률 하락폭 줄어

신년들어 버블세븐지역 기운데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가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28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강남, 서초, 송파 등 버블세븐지역 7곳의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1월 현재 -0.08%로 전월 대비 하락폭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지역에서 하락폭이 전달보다 줄었으며 강남구와 송파구 두 곳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해는 버블세븐지역 아파트는 수난의 한 해였다. 지난해 9월 리먼브라더스 파산 이후 소비심리 위축으로 수요자들은 관망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재건축 규제완화가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잠실을 중심으로 한 입주물량 공세에 강남권은 물론 용인, 분당까지 아파트값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2008년 한 해 버블세븐지역 아파트값은 평균 9.64%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값이 평균 1.32% 떨어진 것을 보면 버블세븐지역 아파트값 하락이 얼마나 큰지를 짐작할 수 있다.

버블세븐지역 아파트값 하락의 피크는 리먼브라더스 파산이 있었던 9월 이후다. 정작 9월에는 평균 0.84% 떨어지면서 평균 1% 미만의 하락폭을 나타냈다. 하지만 10월 들어 평균 2.35% 떨어지면서 2008년 월간 변동률로는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11월(-1.68%)에는 정부의 전방위적인 부동산 대책으로 하락폭이 소폭 줄었지만 12월(-2.09%) 다시 2%대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렇지만 기축년 새해 첫 달 하락폭은 평균 0.08%로,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크게 낮아졌다.

지역별로 서초구만 여전히 1%대 가깝게 하락했을 뿐 대부분 지역에서 하락폭이 줄었다. 평촌의 경우 12월 평균 2.33%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올 해 1월 현재 0.61% 하락한 것에 그쳤다.

강남구(0.34%)와 송파구(0.98%)는 단숨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1월 상승폭이 가장 큰 송파구는 잠실동(2.18%)과 가락동(1.77%), 신천동(0.59%)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잠실동 주공5단지 119㎡는 작년 12월 만해도 10억원 이하의 시세를 기록했지만, 현재는 평균 12억1000만원으로 1월 한달간 무려 2억3500만원(24.10%) 올랐다.

같은 단지 115㎡는 2억500만원(22.65%) 올라 현재 평균 11억1000만원, 112㎡는 1억6000만원(18.82%) 오르면서 평균 10억1000만원이다.

재건축 뿐만 아니라 새아파트인 리센츠, 엘스에서도 가격 상승이 크다. 2008년 7월 입주를 리센츠 158㎡는 같은 기간 1억원(6.56%) 오르면서 16억2500만원을 호가한다.
조합원간 갈등으로 사업 진척이 없는 가락동 가락시영아파트도 가격이 올랐다. 2차 62㎡는 1월 한 달 4800만원(6.19%) 올라 현재 8억2300만원 선이다.

강남구는 개포동(3.89%)과 대치동(0.28%) 등에서 올랐다.
개포동 시영 42㎡는 작년 12월 만 해도 5억원대 가격을 유지했지만 올해 들어 평균 1억1500만원(21.90%) 오르면서 현재 6억4000만원 선이다. 주공2단지 62㎡도 1억2500만원(14.37%) 올라 9억1500만원이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모든 면적(102·112㎡)에서 일제히 가격이 올랐다. 112㎡는 6500만원(6.37%) 오르면서 현재 10억8500만원이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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