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샷 거리를 내는 데 티 높이가 변수가 될까? '그렇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요컨대 '티를 높게 꽂아 클럽헤드 상단에 볼이 맞아야 거리가 더 난다'는 것이다. 골프 전문 미국 골프매거진이 이에 대한 실험을 해보았다. 결론은 '티 높이가 변하면 클럽페이스의 임팩트 지점에 영향을 주고,이는 드라이버샷 거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었다.

◆어떻게 실험했는가

로프트 9.5도,헤드 크기 460㏄인 드라이버와 3피스 볼을 고른 뒤 스윙로봇으로 쳤다. 스윙 스피드는 남자 아마추어 중상급 수준인 시속 100마일(약 160㎞)로 했다. 임팩트되는 페이스 위치는 한가운데,중간보다 0.25인치 및 0.5인치 높은 곳,중간보다 0.25인치 및 0.5인치 낮은 곳 등 다섯 군데로 나눴다.

◆실험 결과는

볼이 페이스 가운데보다 아래쪽에 맞으면 헤드 로프트가 작아지고 스핀량은 많아졌고,위쪽으로 갈수록 스핀량이 적어졌다. 당연히 볼이 페이스 위쪽에 맞을 경우 발사각도가 커지면서 거리는 늘어났지만,아래쪽에 맞을 경우 발사각도는 작아지고 백스핀이 너무 많아지면서 거리는 덜 났다. 이른바 '버티컬(vertical) 기어 효과'다.
볼이 페이스 한가운데 맞을 경우 발사각도는 6.8도,백스핀은 분당 2564회,그리고 거리는 254야드였다. 그런데 페이스 중간보다 0.5인치(약 1.3㎝) 위 지점에 맞을 경우 발사각도는 9.4도로 높아지고 백스핀은 1862회로 줄어들면서 거리는 264야드나 기록됐다. 임팩트 지점이 0.5인치 높아지자 거리는 10야드 늘어난 것.그런가 하면 볼이 페이스 중간보다 0.5인치 아래쪽에 맞을 경우는 발사각도가 4.3도로 작아지고 백스핀은 분당 3165회로 많아졌으며 거리는 243야드에 지나지 않았다. 거리는 볼이 페이스 중간에 맞을 때보다 11야드,위에 맞을 때보다 21야드나 적게 나간 셈이다.

◆티 높이 중요성 인식해야

드라이버 헤드가 450~460㏄로 커졌는데도 티 높이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골퍼들이 많다. 그러나 이 실험에서 보듯 티 높이는 드라이버샷 거리와 직접적 관련이 있다. 적어도 볼이 페이스 가운데보다 더 위쪽에 맞게끔 티를 높게 꽂아야 거리 손실을 보지 않는다. 한 전문가는 "볼의 3분의 2 또는 전체가 헤드 위로 드러나도록 티업하라"고 권장한다. 프로들이 티를 낮게 꽂는 경향이 있는데 그들은 그렇게 하고도 볼을 충분히 띄울 수 있는 스윙 스피드를 갖고 있으므로 문제가 없다. 헤드스피드가 90~100마일인 아마추어들은 티를 조금 높게 꽂는 것이 최적의 발사각도를 얻어 장타를 낼 수 있는 길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