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임한 이용호 한화증권 사장(55)은 28일 올해 채권 부문에서 500억원의 수익을 달성, 채권 명가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업계 최고 수준의 리서치 능력과 영업기반을 갖춘 채권부문을 집중 육성하겠다"며 "지난해 350억원 가량을 기록한 채권부문 수익을 올해에는 500억원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한화증권이 대한생명, 한화손해보험 등 금융 계열사와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협력체제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동안 대한생명과 한화증권이 합심해서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데 이에 대한 노력이 부족했다는 게 이 사장의 진단이다. 그는 "현재 대한생명과 한화증권 간의 적극적인 협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한화 금융네트워크가 다른 어떤 금융 그룹보다 시너지 효과를 가장 빨리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 사장은 한화증권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한화투신운용을 대한생명에 매각한 뒤 자본시장통합법상의 집합투자업(자산운용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기존 IB(투자은행) 부문의 경우 PEF(사모투자펀드), 헤지펀드 관련 해외인력을 영입할 의사도 내비쳤다. 선물과 파생상품 허용 등에 대비, 보다 다양한 상품 개발을 위해서다.

이 사장은 "앞으로 그룹 내 금융 계열사들은 금융지주사로 나아갈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한화증권이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점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네트워크를 선도하는 초우량 금융투자회사'를 한화증권의 중장기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해 6800억원 수준이던 자기자본을 2011년까지 1조100억원으로 키울 계획이다.

이 사장은 "예측하기 힘든 경제 상황과 금융위기에 보다 더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당분간 분기 단위, 급한 경우 월간 단위로 계획을 수립하는 비상 경영체제를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호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땄다. 1991년 한화 입사 후 비서실 구조조정팀장을 거친 뒤 대한생명 전략기획실장을 맡아 대한생명 인수 후 경영 성과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