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과 금융위기의 여파로 상가의 신축 허가와 착공 면적이 지난해 가을 이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상가정보제공업체 상가뉴스레이다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지난해 10, 11월 두 달간의 상업용 부동산 신축 허가 면적과 착공 면적은 2007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7.6%, 36% 감소했다.

2008년 9월의 경우 전년도 동월 대비 약간의 상승세를 보였던 것이 금융위기 직후인 10월, 11월에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미국발 금융시장 불안과 그에 따른 경기불황이 가장 큰 원인으로 파악된다.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 우려로 인해 시행사들이 시공 자금을 마련할 길이 막혔고, 여기에 경기 불황까지 겹치면서 상가 분양시장이 크게 위축된 탓에 신규 사업이 사실상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같은 기간 상업업무용 건축물의 거래량 또한 연면적을 기준으로 35.01%(10월), 64.14%(11월)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상업용 부동산의 공급 감소세가 현재 진행중인 건설 부문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경기 불황이 어느 정도 해소될 때까지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런 상업용 부동산의 공급 감소와 분양 부진에 따른 가격 조정을 투자의 기회로 보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저평가된 상품들 중에서 선별적으로 투자 가치가 있는 물건에 '선점 효과'를 노려볼 만한 시기라는 것이다.

신규 물량이 시장에 나오지 않으면 지난 수년간 적체돼왔던 과잉공급 물량이 해소되고, 이로 인해 신축 분양 상가의 희소성이 높아지게 된다.

여기에 저금리 기조와 20조원에 이르는 토지보상금 지급으로 막대한 자금이 시중에 풀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수익률 면에서 비교 우위에 있는 상가 투자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상가뉴스레이다 선종필 대표는 "상업용 부동산의 공급 감소세는 시장 상황에 따른 자율조정 현상으로 볼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선 대표는 이어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파격적 공급 조건 등을 내세운 우량 물건을 잘 선별한다면 선점 효과를 노린 상가 투자 또한 고려해 볼 만하다"며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투자인 만큼 보수적인 자금 설계와 세밀한 물건 분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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