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최근 들어서는 (성장률에 관한) 가장 비관적인 예측이 좀 더 맞아 들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 참석, 한국개발연구원(KDI)으로부터 국제통화기금(IMF)의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 수정(2.5->0.5%)에 대한 보고를 들은 후 이같이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강 장관은 “IMF가 지난해 8월 이후 벌써 6번이나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했다”며 “이는 거의 한달에 한번꼴인데….”라고 말했다. 이는 앞으로 더 세계 경제성장 전망치가 떨어질 수 있으며 우리도 마이너스 성장을 각오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어 사공일 대통령 경제특보는 “종전에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던 사람들도 최근 비관적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KDI는 IMF의 성장전망치 수정 사실을 보고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향후 전세계적 경기 회복 시기에 대한 전망도 점차 불투명해 지고 있다”며 “이처럼 선진국 경제의 올 마이너스 성장 폭이 커짐에 따라 우리 경제도 예상보다 큰 폭의 성장률 하락이 예상된다”고 보고됐다.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통상 경제가 나쁠 때는 실적치가 전망치보다 나쁘게 나온다. 경기 하강 국면이 때는 그런 게 통례”라며 “우리는 외환위기 때 마이너스 6.9% 성장도 극복하지 않았나. 이럴수록 우리가 국민들에게 희망적 메시지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상황의 불안전성이 계속 확대되는 만큼 성장률 수치에 집착하지 말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서 사전에 치밀한 대응 방안을 준비하고 선제적인 정책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국노총과 경총이 제안한 ‘노사민정비상대책회의’에 대해 아주 높게 평가하면서 “노동부를 중심으로 정부도 적극 참여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일자리 나누기에 대해서는 “공기업과 금융기업이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후 “실직자들을 위해 직업 훈련을 확대 강화하라”고 추가 지시했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