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훌쩍 오지마세요! 강진의 매력이 쉽게 놔주지 않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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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에 가고 싶다│조헌주 지음│사진 김녕만│동아일보사│247쪽│1만5000원
설 연휴 동안 호남 지역에 폭설이 내렸다. 눈보라 속에 찾은 강진은 아름다웠다. 강진읍내에 있는 영랑 김윤식 생가의 동백나무에도 눈이 수북이 쌓였다. 동백꽃망울은 새봄을 기다리며 숨을 죽이고 있었다. 지금은 추위 속에 웅크리고 있지만 곧 망울을 터뜨릴 태세였다. 영랑 생가의 고즈넉함은 도시생활에 찌든 피로를 씻어줬다.
교통체증을 무릅쓰고 강진을 찾은 것은 책 두 권 덕분이었다. 최근 발간된 《강진기행》과 《강진에 가고 싶다》를 읽은 뒤 강진을 꼭 찾아보고 싶었다.
25년 경력의 베테랑 기자가 쓴 이 책은 작가적 상상력보다는 취재력의 산물이다. 9대조 할아버지 때부터 살던 강진 태생으로 서울에서 청장년 시절을 보낸 조헌주씨(51)는 강진의 자연과 풍물,역사,문화를 생생하게 살려냈다.
그는 책을 쓰기 위해 최근 3년 동안 수십 차례 현장을 답사했고,수많은 지역민과 전문가들을 만났다. 《강진기행》은 대대로 전해 내려온 설화와 민담을 정리한 것이고,《강진에 가고 싶다》는 강진을 좀 더 깊이 알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해 쓴 종합 안내서다.
발품을 팔아 찾아낸 산사의 여명과 강진만의 노을 등 곳곳의 숨겨진 맛이 오롯하다. 저자는 강진에 가고 싶은 이유를 △근대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다산 정약용의 흔적이 남아 있고 △한국을 서양에 최초로 알린 하멜의 기념관 등 유적지가 많고 △월출산과 마량포구 등 자연이 아름답고 △고려청자와 칠량옹기 등 예술혼이 살아 있고 △옹천 토하젓,명품 쇠고기 맥우 등 풍부한 먹거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을 키워준 고향에 대한 마음의 빚을 조금이나마 갚기 위해 책을 썼다고 밝혔다. 그의 책을 통해 강진은 옛 정취가 살아 숨쉬는 한국인 모두의 고향으로 거듭났다.
그는 동아일보에 입사해 도쿄지국장 등을 지낸 글쟁이다.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 승부를 보는 '독종 기자'로 그가 쓴 《오늘의 일본 내일의 일본》 《야쿠자와 요코즈나》 등은 일본에 관심을 가진 마니아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
교통체증을 무릅쓰고 강진을 찾은 것은 책 두 권 덕분이었다. 최근 발간된 《강진기행》과 《강진에 가고 싶다》를 읽은 뒤 강진을 꼭 찾아보고 싶었다.
25년 경력의 베테랑 기자가 쓴 이 책은 작가적 상상력보다는 취재력의 산물이다. 9대조 할아버지 때부터 살던 강진 태생으로 서울에서 청장년 시절을 보낸 조헌주씨(51)는 강진의 자연과 풍물,역사,문화를 생생하게 살려냈다.
그는 책을 쓰기 위해 최근 3년 동안 수십 차례 현장을 답사했고,수많은 지역민과 전문가들을 만났다. 《강진기행》은 대대로 전해 내려온 설화와 민담을 정리한 것이고,《강진에 가고 싶다》는 강진을 좀 더 깊이 알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해 쓴 종합 안내서다.
발품을 팔아 찾아낸 산사의 여명과 강진만의 노을 등 곳곳의 숨겨진 맛이 오롯하다. 저자는 강진에 가고 싶은 이유를 △근대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다산 정약용의 흔적이 남아 있고 △한국을 서양에 최초로 알린 하멜의 기념관 등 유적지가 많고 △월출산과 마량포구 등 자연이 아름답고 △고려청자와 칠량옹기 등 예술혼이 살아 있고 △옹천 토하젓,명품 쇠고기 맥우 등 풍부한 먹거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을 키워준 고향에 대한 마음의 빚을 조금이나마 갚기 위해 책을 썼다고 밝혔다. 그의 책을 통해 강진은 옛 정취가 살아 숨쉬는 한국인 모두의 고향으로 거듭났다.
그는 동아일보에 입사해 도쿄지국장 등을 지낸 글쟁이다.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 승부를 보는 '독종 기자'로 그가 쓴 《오늘의 일본 내일의 일본》 《야쿠자와 요코즈나》 등은 일본에 관심을 가진 마니아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