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미국의 해외 군사정책 초점이 이라크에서 아프가니스탄으로 바뀌고 있다.이라크에서 미군을 철군해 아프가니스탄 대태러전에 집중시키는 전략이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28일 “오바마 대통령이 지금까지 이라크 철군 결정을 내리는데 필요한 충분한 정보를 얻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날짜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대통령은 조만간 철군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취임후 처음으로 국방부를 방문했다.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을 비롯한 국방부 수뇌와 만나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수행 및 철군 문제 등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그는 이 자리에서 국방부가 마련한 이라크 철군계획안과 철군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인 등을 총괄적으로 보고받았다.이를 토대로 수일내에 철군일정 단안을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라크전에 반대한 오바마는 대선후보 시절 이라크에 주둔한 미군을 취임뒤 16개월 내에 책임있게 철군한다는 계획을 공약으로 내걸었다.그는 이날 국방부 회의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과 관련해 가장 즉각적으로,어려운 결정을 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이 임명한 조지 미첼 중동특사는 이날 이스라엘을 방문,“하마스의 무기밀수 차단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국경개방을 바탕으로 양측이 장기적인 휴전을 성사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집트 이스라엘에 이어 29일에는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을 찾아가 마무드 압바스 수반,살람 파야드 총리 등과 만날 예정이다.하지만 지난 18일 휴전을 선언한 이후 하마스가 로켓 공격을 재개하자 이스라엘군은 폭격으로 응수,가자지구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