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의 올리비에 블랑샤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더 내려야 하며,가능하다면 '제로 금리'까지 낮출 필요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28일 IMF의 2009년 세계경제 전망 발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세계경제가 지난 3개월 새 급격히 악화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IMF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2%에서 2차대전 후 가장 낮은 연 0.5%로 대폭 낮췄다. IMF는 이날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별도로 발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한국을 비롯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의 네 마리 용이 포함된 아시아 신흥산업국의 올 성장률 전망치를 -3.9%로 대폭 낮췄다.

한국은 홍콩과 함께 평균보다 높은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2~-3%대에서 벗어나기는 힘들다는 전망이다.

세계 투자은행(IB)들이 한국의 성장률을 마이너스로 전망한 적은 있지만 국제기구가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한 것은 처음이다. IMF는 세계경제가 2010년부터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해 내년 성장률은 3%로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