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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 포스코 이끌 정준양 회장 후보는‥30년 현장지킨 '아이언맨'…유럽선 글로벌 안목 담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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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옆집 아저씨같은 첫 인상…특유의 친화력 최대 장점
    파이넥스 상용화로 훈장…엔지니어 CEO 인정 받아
    포스코 신임 회장 후보로 최종 낙점된 정준양 포스코건설 사장은 구강구조가 약간 특이하다. 도드라진 앞니 탓에 두 입술 사이에 항상 공간이 뜬다. 대부분 사진이 입을 조금 벌린 모습으로 나와있는 이유다. 이런 모습이 반드시 약점은 아니다. 말쑥한 인상을 주기엔 부족할지 몰라도 친숙한 느낌을 주기엔 딱이다. 이 덕에 정 회장 후보를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마음씨 좋은 이웃집 아저씨같다"고 말한다. 실제 성격도 첫인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포스코 안팎의 공통적인 평가다.

    푸근한 인상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승화된다. 포스코 사람들이 자주 쓰는 표현을 빌리면 '전형적인 광양제철소장'이다. 포스코의 역대 광양제철소장은 대부분 소탈한 성격에 부담 없는 화술을 구사했다. 제철소 설립 초기부터 각종 보상문제와 지역 민원을 해결해야 했던 광양제철소장 자리가 성격을 둥글둥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됐고,또 이런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포스코 경영진이 알아서 적합한 인물을 광양에 보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정 회장 후보는 2004년부터 3년간 광양제철소장으로 근무했다.

    서울대 공업교육과를 졸업한 그는 1975년 공채 8기로 포스코에 입사한 이후 줄곧 생산현장에서 땀을 흘렸다. 이구택 회장과 비슷한 궤적인 듯하지만 지내온 세월은 확연하게 다르다. 공채 1기로 입사 때부터 촉망받던 이 회장과 달리 성장 속도가 더뎠다. 중간중간 고비도 적지 않았다.

    1999년 기술연구소 부소장으로 있던 정 회장 후보는 갑작스레 EU(유럽연합) 사무소장으로 나가라는 명령을 받았다. 쇠를 만져온 엔지니어에게 해외사무소장 보직 발령은 "그동안 고생했으니 이제 나갈 준비를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던 때였다. 포스코의 한 임원은 "그때 대부분의 직원들은 정 부소장이 EU사무소장을 마친 뒤 협력사나 계열사 임원으로 갈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당시 정 회장 후보의 직급은 부장.

    그러나 3년 뒤 '이변'이 일어났다. 2002년 3월 광양제철소 부소장으로 임명되며 '상무대우' 타이틀을 달았다. 호기심 많은 일부 직원들은 '요인 분석'에 들어갔다. 공통된 결론은 특유의 친화력이 드디어 때를 만났다는 것.포스코 관계자는 "정 회장 후보가 EU사무소장으로 나간 뒤 포스코 사외이사들이 줄줄이 해외시찰에 나갔다"며 "이상한 것은 갔다 온 사람들마다 정 소장 칭찬을 입에 달고 다녔다는 점"이라고 회고했다.

    한번 숨통이 트인 승진 가도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상무대우가 된 지 1년 만인 2003년 '대우' 꼬리표를 뗐고 그 다음해에는 전무(광양제철소장)로 뛰어올랐다. 2년 뒤인 2006년에는 부사장,2007년에는 사장(생산기술부문장)에 임명됐다. 거의 1년마다 한 계단씩 점프한 셈이다.

    그가 이처럼 승진가도를 달린 요인으로는 혁신기술 개발을 통한 글로벌 기술 리더십 확보를 주창하는 등 엔지니어 출신 경영인으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았다는 점이 우선 꼽힌다. 친환경 신기술인 파이넥스(FINEX) 공법 상용화를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7년 5월 금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여기에 세계 철강산업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근무하며 글로벌 비즈니스 통찰력이라는 날개까지 달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회장 후보는 임기 내내 전임자인 이구택 회장과 비교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일단은 공통점이 크다. 유상부 전임 회장부터 이어진 '서울대 공대 라인'이다. 그러나 해외투자와 관련해서는 이 회장보다 훨씬 적극적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임원은 "단적으로 말해 이 회장의 눈높이가 아시아에 맞춰져 있었던 반면 정 회장 후보는 좀 더 글로벌한 시각으로 투자 안건에 접근해 왔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아시아지역 맹주'를 목표로 인도와 베트남 등에 집중한 반면 정 회장 후보는 멕시코 등 미주시장 개척에 애착을 보였다는 전언이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약력]

    △생년월일 : 1948년2월3일 경기도 화성 생
    △학력 : 서울사대부고 · 서울대 공과대학 공업교육과 졸업
    △이력 : 1975년 포항종합제철 입사 후 제강부장 · 생산기술부장 · EU사무소장 · 광양제철소장 · 생산기술부문장 · 포스코건설 사장 역임
    △취미 : 독서.한달에 5~10권.역사 · 과학서 탐독
    △가족관계 : 부인 이은순 씨와 2녀
    △골프 : 보기 플레이어 수준
    △주량 : 와인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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