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29일 항공업종이 최악의 상황을 지난 것으로 판단했다.

박은경, 진혜인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여객 수요는 환율에 민감하고, 실업증가 등에 따른 소비 위축도 또 다른 우려 요인이나 여행은 실물경기에 선행하면서 경기심리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3~4월 유류할증료도 소멸 예정”이라며 “지난해 연말과 같은 원화 절하가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면 여객 수요는 최악의 국면은 지났을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화물 부문의 실적 악화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는 상태라는 지적이다. 화물부문의 실적 감소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운임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것.

특히 국내 항공사 화물의 60%를 차지하는 IT제품 수요가 선진국들의 소비둔화로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두 민항의 화물 수요는 지난해 4분기에 전년동기대비 14~15%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항공화물 운임은 여객보다 수요와 공급에 의해 더 탄력적으로 움직이는 성질이 있는데, 이는 유가 하락에 따른 유류할증료 제외와 함께 운임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선진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여전히 지속 하향조정 되고 있는 등 화물 부문의 회복은 여객부문에 후행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항공업종에 대한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보유’ 투자의견을 지속했다. 목표주가는 각각 4만1000원, 4400원을 유지했다.

현재 주가는 이미 여객 수요가 최악의 상황을 지났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여 상대적으로 저가 매력이 떨어지고, 수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환율 또한 아직 안정됐다고 보기 힘들다는 판단했다.

또 화물부문의 실적 부진이 여객부문의 회복을 상쇄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유가 하락도 수요 약세기에는 운임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진단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