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투자증권은 29일 미국 은행주 에서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은행 주가 흐름이 주식시장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증권사 김성노 수석연구원은 "미국 필라델피아 은행업종지수는 2007년 2월 이후 80%에 가까운 주가 하락을 기록하고 있다며 "과거에도 업종지수가 80% 이상 빠졌을 때 바닥을 찍고 반등 흐름이 나타난 것을 볼 때 미국 은행주에서 반등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은행업종 하락이 버블붕괴에서 비롯됐지만 최악의 주가하락을 경험한 1929년 대공항, 1990년 일본 주식시장 버블, 2000년 IT버블 등에서도 주가하락이 80~85%에 도달한 이후 반등국면에 진입했다. 이런 사례들을 근거로 할때 80% 가까이 급락한 미국 필라델리아 은행업종지수는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업종에도 80% 룰을 적용해 보자면 2007년 버블을 형성했던 조선업종이 2007년 10월 고점을 찍은 이후 2008년 10월27일까지 1년만에 80% 주가가 급락했으며 올해 1월초까지 다시 120% 급등했다.

김 연구원은 "지수가 올라갈 수 있는 모멘텀이 물론 있어야 하는데 배드뱅크를 통한 부실자산정리로 미국 은행의 자산이 클린화되면서 정상화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 은행업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 은행주와 국내 은행주 주가의 상관관계가 높은 만큼 미국 은행업종의 강세에 따라 은행업종이 조선업종의 바통을 이어받아 주식시장의 관심거리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앞으로 주식시장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섹터는 은행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코스피 1200선 돌파를 위해서는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해소돼야 할 것으로 진단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