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장 와도 펀드 대량환매 없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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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분석 '눈길'
적립식 비중 절반넘어 '안전판'
주가 오를땐 펀드자금 재유입
적립식 비중 절반넘어 '안전판'
주가 오를땐 펀드자금 재유입
증시가 반등하더라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단기에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메리츠증권은 1일 여섯 가지 이유를 제시하며 증시가 상승해도 펀드의 대량 환매 사태는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우선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절반 이상이 매달 일정한 자금을 넣는 적립식펀드라는 게 첫 번째 이유다.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적립식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11월 말 기준으로 53%를 기록,적립식펀드 규모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5년 6월 말(30.7%)보다 크게 높아져 증시가 반등하더라도 뭉칫돈 자금이 빠져나가지는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 증권사 박현철 연구원은 특히 "적립식펀드는 주가 하락 기간에도 주식을 사들이면서 매입단가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며 "펀드로의 자금은 코스피지수 1700~2000선에서 많이 유입됐으나 적립식펀드 효과를 고려하면 실제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매입단가는 1600선 안팎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거치식으로 펀드에 투자한 경우엔 1년 수익률이 -40% 수준에 이르지만 적립식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이보다 낮은 -30% 선으로 코스피지수가 1600선이면 투자자들의 원금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적립식펀드와 같이 중장기투자 자금이 확대되면서 대량환매 가능성이 축소되고 주식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등 과거 선진국 사례에서도 주가 반등시에 펀드 투자자금이 재유입됐다는 사실에 메리츠증권은 주목했다. IT(정보기술) 버블 후 8000선까지 급락한 다우존스산업지수가 10,000선을 회복한 2003년엔 오히려 주식형펀드로 103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새로 유입됐다는 지적이다.
또 머니마켓펀드(MMF)에 110조원 가까운 자금이 몰리는 등 시중의 부동자금이 많은 상황에서 세계 각국이 기준금리를 낮추면서 은행예금 금리도 크게 내려가 펀드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갈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도 주가 반등시 주식형펀드 자금 이탈 가능성이 높지 않은 근거로 이 증권사는 제시했다.
이와 함께 △국내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여전히 훼손되지 않았고 △가계 흑자폭이 사상 최대치에 이른다는 점을 보더라도 대량 환매사태는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작년 9월 말 기준 가계의 월 소득에서 지출을 뺀 가계 흑자액은 66만5751원으로 역사상 가장 높다"며 "투자자들의 펀드 손실폭은 크겠지만 아직까지는 인내할 만한 여력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이 증권사 박현철 연구원은 특히 "적립식펀드는 주가 하락 기간에도 주식을 사들이면서 매입단가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며 "펀드로의 자금은 코스피지수 1700~2000선에서 많이 유입됐으나 적립식펀드 효과를 고려하면 실제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매입단가는 1600선 안팎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거치식으로 펀드에 투자한 경우엔 1년 수익률이 -40% 수준에 이르지만 적립식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이보다 낮은 -30% 선으로 코스피지수가 1600선이면 투자자들의 원금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적립식펀드와 같이 중장기투자 자금이 확대되면서 대량환매 가능성이 축소되고 주식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등 과거 선진국 사례에서도 주가 반등시에 펀드 투자자금이 재유입됐다는 사실에 메리츠증권은 주목했다. IT(정보기술) 버블 후 8000선까지 급락한 다우존스산업지수가 10,000선을 회복한 2003년엔 오히려 주식형펀드로 103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새로 유입됐다는 지적이다.
또 머니마켓펀드(MMF)에 110조원 가까운 자금이 몰리는 등 시중의 부동자금이 많은 상황에서 세계 각국이 기준금리를 낮추면서 은행예금 금리도 크게 내려가 펀드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갈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도 주가 반등시 주식형펀드 자금 이탈 가능성이 높지 않은 근거로 이 증권사는 제시했다.
이와 함께 △국내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여전히 훼손되지 않았고 △가계 흑자폭이 사상 최대치에 이른다는 점을 보더라도 대량 환매사태는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작년 9월 말 기준 가계의 월 소득에서 지출을 뺀 가계 흑자액은 66만5751원으로 역사상 가장 높다"며 "투자자들의 펀드 손실폭은 크겠지만 아직까지는 인내할 만한 여력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