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승세를 나타냈던 국내외 증시가 조정에 들어가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나타내며 1380원대로 올라서고 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50분 현재 전날보다 5.9원이 오른 1384.4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증시가 나흘만에 하락세를 나타냄에 따라 개장과 동시에 1.5원이 오른 138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환율은 상승폭을 서서히 늘리며 1380원대 중반으로 올라서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9시50분 현재 전날보다 11.39p 하락한 1155.17을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0.60p 내린 363.38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22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여 환율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앞서 밤사이 열린 미국 뉴욕 증시는 기업들의 실적악화에 영향을 받아 나흘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주택시장과 실업률 지표도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226.44p(2.70%) 빠진 8149.01을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50.50p(3.24%) 급락한 1507.84로 마감됐고, S&P 500지수는 28.95p(3.31%) 내린 845.14로 마쳤다.

이에 따라 전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막판 상승세로 돌아섰던 원달러 환율은 밤사이 뉴욕 역외선물환 시장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 역외선물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개월물 기준으로 직전일 종가인 358/1363원보다 10원 이상 높은 1370/1375원에 호가를 출발했다.

환율은 이후 1367~1383원 중심으로 호가된 뒤 일중 고점부근인 1380/1385원에 최종호가를 형성했다. 스와프포인트 -30전을 감안하면 어제 서울시장 종가인 1378.50원보다 4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국내외 증시 조정에 들어간만큼 환율 상승 압박이 높은 상황"이라며 "여기 월말 결제 수요가 유입되고 있어 장중 1400원선 돌파 시도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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