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베스트 셀링 카들이 올해 후속 모델로 대거 교체될 것으로 예고되면서 자동차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 차'로 자리 잡은 현대자동차의 간판 차종 쏘나타,'대형 차의 대명사'로 통했던 현대차 에쿠스,'한국 대표 경차'인 GM대우자동차의 마티즈,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붐을 일으킨 기아자동차 쏘렌토 후속 모델 등이 올해 중 출시된다.

무엇보다 오는 9월께 나올 현대차 중형 세단 YF(프로젝트명)가 쏘나타의 명성을 얼마나 이어갈지는 벌써부터 운전자들의 큰 관심사다.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될 것으로 알려진 YF의 차 이름은 아직 미정이지만,쏘나타를 계승할 것이 유력하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YF는 새로운 플랫폼과 파격적인 디자인을 갖추고 도요타 캠리,혼다 어코드 등과 글로벌 시장에서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작년 11월 단종된 에쿠스 후속 모델인 신형 에쿠스(프로젝트명 VI) 발표회를 3월 초 갖는다. 국내 최대 크기의 대형 세단인 신형 에쿠스는 3.8ℓ 람다 엔진과 4.6ℓ 타우 엔진을 장착한 모델이 먼저 나오고,올 하반기에는 5.0ℓ와 3.8ℓ 리무진 모델이 출시된다. 차선 이탈 감지시스템,위험 상황 직전에 시트 벨트를 잡아당겨 주는 프리세이프 시트 벨트,차량통합 제어시스템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이 적용된다.

GM대우는 오는 7월 마티즈 후속 모델(프로젝트명 M300)을 출시,경차 시장을 놓고 기아차 모닝과 경쟁을 펼친다. 배기량은 1000㏄이며 전륜구동 방식의 3도어 해치백 스타일이다. 2007년 4월 뉴욕 국제오토쇼에서 공개한 컨셉트 카인 '시보레 비트'를 바탕으로 GM대우가 마무리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 판매될 차의 이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해외에서 판매되는 차는 '시보레 스파크'로 이름이 확정됐다. 기아차는 쏘렌토 후속으로 XM(프로젝트명)을 오는 4월 내놓는다. XM에는 친환경 승용디젤 엔진인 R엔진이 장착될 예정이다.

르노삼성의 '스테디 셀러'인 중형 세단 SM5도 오는 11월 후속 모델(프로젝트명 L43)로 바뀐다. 휘발유 모델은 무단 변속기,디젤 모델은 6단 자동변속기가 각각 탑재된다. 르노삼성 모기업인 르노의 메간을 기본으로 한 SM3 후속 모델(프로젝트명 L38)도 6월 선보인다.

내년 하반기 중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차 그랜저의 후속 모델인 HG(프로젝트명)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존 차의 후속 모델은 아니지만 기아차는 오는 12월 그랜저급 신차 VG(프로젝트명)를 내놓을 예정이다. VG는 현대차 HG와 함께 내년 준대형 세단 시장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대형 히트 카들의 후속 모델이 잇따라 출시돼 신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어느 때보다 커질 것"이라며 "신차 효과가 자동차회사들이 불황을 타개하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