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연쇄살인 강씨 "실종 부녀자 7명 모두 살해"
군포 여대생 A씨의 살해범 강호순씨(38)가 2006년 12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2년간 경기 서남부 지역에서 실종된 부녀자 6명도 살해,암매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는 경찰에서 2005년 아내 사망 이후 여자들을 보면 살인 충동을 느꼈다고 범행 동기를 밝혔다. 그는 피해 여성들에게 성폭행이나 성관계 목적으로 접근했으며 대부분 스타킹으로 목 졸라 살해해 암매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30일 군포 여대생 A씨 살인강도 혐의로 구속된 강씨가 DNA 대조를 통해 실종 주부 김모씨(48)를 살해한 사실이 드러나 여죄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나머지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2005년 10월30일 장모 집에서 발생한 화재로 네 번째 아내가 사망하자 충격을 받고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전국을 떠돌아다니며 1년여를 방황한 이후 여자들을 보면 살인 충동을 느꼈고,그런 와중에 1차 범행을 한 다음부터는 (충동을) 자제할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강씨가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전처와 장모의 사망 사건도 강씨가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전처가 화재로 죽기 직전 보험에 가입해 4억8000만원의 사망 보험금을 받고,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차량 화재 등으로 2년 동안 네 차례에 걸쳐 보험금 1억800만원을 수령한 만큼 보험금을 노린 방화에 무게를 두고 끝까지 진상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