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설 연휴를 지나면서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오름세가 다소 주춤했다. 특히 연휴 직전까지 매수 문의가 이어졌던 강남권 재건축 시장은 급등한 호가 부담에 거래가 끊기면서 상승세도 일단 꺾인 모습을 보였다.

1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 가격의 상승률은 이전 주(0.5%)보다 0.38%포인트 떨어진 0.12%를 기록했다.

강남구는 개포주공,대치은마 등이 연휴 전 저렴한 매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졌으나 이후 호가가 오르면서 거래가 멈춰 소폭 하락세(-0.02%)로 돌아섰다. 서초구는 반포 일대 재건축 단지의 기대감이 높아져 0.31% 상승했다.

한강변 초고층 허용 수혜 기대감이 설 연휴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지만 매수세가 따라붙지 않아 반짝거래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가 면적별로 1500만~2500만원가량 올랐으며 반포동 신반포(한신1,3차) 역시 2000만~4000만원 정도 상향 조정됐다. 하지만 매수자들이 대부분 지난해 11월,12월 수준의 싼 급매물만 찾고 있는데다 집주인들 역시 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 등 각종 규제 완화가 가시화됐다는 기대감에 호가를 올리고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어 실제 거래가 형성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