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올해 서울대 입시에서 지방출신 학생들이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에 따르면 전체 합격자 3276명 중에서 서울과 광역시 출신 학생은 전년도 63.1%에서 61.6%로 감소한 반면 지방 시·군 지역 학생은 36.8%에서 38.4%로 증가했다.이는 지방 시·군 지역 학생들이 논술전형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정시모집 인문계열 합격자의 논술고사 평균점수는 군 출신 학생이 17.34점으로 서울 17.20점,광역시 16.89점,시 16.96점에 비해 높았다.특히 자연계열의 경우 군 출신 학생이 20.04점을 기록해 서울 18.89점,광역시 18.08점,시 18.58점과 큰 격차를 보였다.

김경범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연구교수는 “지방 학생들이 논술에서 강세를 보인 것은 올해뿐만 아니라 예전에도 마찬가지였다”며 “상대적으로 사교육에 덜 노출된 지방 학생들이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갖춰 (논술에서) 더 좋은 점수를 받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김 교수는 이어 “1단계에서 수능만으로 2배수를 뽑고 2단계에서 논술로 학생을 선발하는 입시제도로 지방학생들이 선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전체 합격자 가운데 여학생 비율은 2000학년도 36.3%에서 꾸준히 늘어 40.3%를 기록했다.외고와 과학고 등 특목고 출신도 599명으로 지난해 543명에 비해 10%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자립형 사립고와 국제고 출신도 87명과 10명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9명과 5명이 많았다.그러나 일반고 출신 합격생은 2352명으로 지난해 2477명에 비해 조금 줄었다.

서울대 정시모집에 지원한 수험생들은 이날 오후 6시 이후 학교 홈페이지(http;//www.snu.ac.kr)와 ARS(☎ 060-700-1930)를 통해 합격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등록기간은 내달 2~4일 사흘간이다.

서울대는 미등록자가 생기면 내달 5일과 10일, 13~15일 세 차례에 걸쳐 추가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재철 기자 eesang6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