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건설 관련주들이 지난해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두드러진 실적개선을 보여 주목받고 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건설기계 생산업체 에버다임은 지난 주말 9.49% 급등한 5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에버다임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인 매출 2276억원,영업이익 3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데 힘입은 결과다.

에버다임은 매출이 49% 늘었고 영업이익은 196%나 급증했다. 순이익도 통화옵션상품 키코 가입에 따른 손실 252억원이 반영됐음에도 불구하고 17% 증가한 113억원을 달성했다.

에버다임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에도 중동 러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신흥개발국을 중심으로 콘크리트 펌프트럭과 타워크레인 등 주력제품의 매출처를 다변화해 수출이 70% 이상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실적목표는 글로벌 경기침체를 감안해 작년보다 소폭 증가한 매출 2360억원,영업이익 273억원,당기순이익 140억원으로 세웠다.

건축설계회사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도 악화되고 있는 국내 건설경기와 달리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희림은 지난해 3분기까지 2007년 실적(매출 1201억원,순이익 89억원)과 유사한 수준인 매출 1143억원에 순이익 141억원을 거둬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한 상태다. 김원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희림은 해외시장에서도 괄목할 만한 수주성과를 바탕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며 "대다수 발주처가 자금력이 풍부한 국영기업이나 개발업체들이어서 경기가 위축되더라도 수주가 급감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인테리어디자인회사인 중앙디자인도 잇따른 국내외 수주를 바탕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희림과 중앙디자인은 제2롯데월드 수혜주로도 거론되고 있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에버다임과 희림 등은 건설경기 악화 속에서도 해외 매출처 다변화에 성공했다"며 "경기침체 우려감이 있지만 정부의 4대강 정비사업 등 각종 건설경기 확대 정책에 따른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