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등 철도공사를 맡고 있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올 한 해 총사업비의 34.5%인 2조1028억원을 지난달에 집행했다고 1일 밝혔다. 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올해 철도건설사업비로 책정된 예산 6조987억원 가운데 2조1028억원을 현금으로 원도급자에게 지급했다. 공단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공사 및 구매 · 용역 등에 대해 조기 계약을 추진한 결과,1월 말 현재 499건에 3조1927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발주된 주요 사업은 경부고속철도 6-3공구 1602억원,성남~여주 복선전철 제4공구 739억원 등이다. 이달에는 성남~여주 복선전철 1272억원,동해선 2공구 1191억원,진주~과양 복선전철 4개 공구 4423억원 등이 발주될 예정이다. 3월과 4월에도 울산차량기지 2695억원 공사를 비롯해 1000억원 이상 12건을 발주해 현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공단은 재정조기집행을 차질없이 이행하기 위해 재정조기집행특별점검단을 설치해 운영하고,조기에 집행한 자금이 하도급업체까지 현금으로 제대로 지급되고 있는지 등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공단은 경부고속철도 2단계 등 올해 예정된 60개 사업에 대한 월별 공사발주 계획을 세운 뒤 자금집행 시기를 가능한 한 앞당기기로 했다.

공단은 사업비의 조기 집행으로 올 상반기에만 8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7만6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철도건설 사업의 효과를 높이고 자금난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신규 사업도 조기 착공하는 방법으로 사업비를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지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